'굿 디자인은 굿 비즈니스다' 독일의 유명한 디자이너 리터 람스의 말이다. 세계적 경영컨설턴트인 톰 피터스는 "앞으로 기업의 핵심역량은 디자인"이라고 역설했다. '디자인=상품경쟁력'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디자인혁신을 경영의 키워드로 삼고 있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소비자들도 더 아름답고, 더 사용하기 편리하고, 더 값싼 디자인을 원하고 있는 추세다. 이른바 굿디자인이 각광받는 시대다. 그러나 굿 디자인 상품을 만들기는 예전보다 더 어려워진 것도 엄연한 현실이다. 무엇보다 환경문제의 대두, 소비자 기호의 다양화, 인터페이스와 같은 커뮤니케이션 문제의 대두 등 제품 하나를 생산하기까지 고려해야할 요소들이 늘어난 것이다. 제3세계 국가들의 제조업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상품개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점도 디자인에 대한 고민을 깊게 해야 하는 이유다. 10월 7일부터 12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 컨벤션홀에서 개최되는 '굿 디자인 페스티벌'은 기업과 디자이너들이 바로 이러한 굿 디자인을 만들어내기 위한 노력의 과실을 보여주는 전시회다. 세계산업디자인대회(ICSID)의 부대행사 가운데 하나로 열리는 이번 전시회는 역대 어떤 디자인 행사보다 그 규모 면에서나 질적인 수준에서 최고를 자랑한다. 전경련 산업디자인특별위원회(위원장 구자홍)와 한국디자인진흥원(원장 정경원)이 주최하고 한국경제신문 산업자원부가 후원하며 월간 디자인이 주관하는 이번 행사는 굿 디자인, 굿 아이디어의 정수를 보여주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굿디자인페스티벌은 기업홍보존 비즈니스존 테마존으로 나눠 진행된다. 기업홍보존은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LG전자 까사미아 대웅전기 등 13개 국내 기업이 굿 디자인 상품을 전시한다. 한국기업의 디자인 파워를 세계에 선보이는 자리다. 비즈니스존에선 다담디자인, 누오스, 쥬피터프로젝트 등 한국의 대표적인 디자인 전문회사들이 기업을 위한 프로젝트뿐 아니라 자사 브랜드로 개발한 상품들을 한자리에 전시한다. 한국 디자인산업을 이끄는 리더급 전문회사들의 굿 아이디어 경연장이라고 할 수 있다. 테마존은 한국인의 손, 한국인의 마음 한국 디자인 1백년의 발자취를 보여준다. 계란꾸러미 막사발 갓 등 한국의 문화유산 속에 숨어 있는 디자인 요소를 하나씩 들춰내 보고, 한국의 디자인 역사를 훑어보는 기회가 될 것이다. 이성태 기자 ste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