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2층은 낀 층' 주택건설업체들이 아파트 2층을 처분하느라 골머리를 앓고 있다. 아파트 분양때 비인기 층으로 분류되는 층은 1층,2층,최상층이다. 그동안 이들 비인기층 가운데 가장 처분하기 어려운 층은 1층과 최상층으로 인식돼 왔다. 그러나 최근들어 주택업체들이 1층과 최상층에 다양한 메리트를 제공하면서부터 2층이 가장 안팔리는 '애물단지'가 됐다. 이로인해 분양시장에선 2층이 다팔렸다는 건 미분양이 해소됐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질 정도가 됐다. 주택업체들은 1층과 최상층 가구에 분양가할인 전용정원제공 다락방설치 등의 혜택을 주는 마케팅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최상층의 경우 '고층 마니아'가 형성돼 미분양이 생기더라도 조기에 팔려나가고 있다. 덤으로 다락방이 제공되거나 복층으로 지어지는 경우가 많고 전망이 뛰어나 고층을 선호하는 수요자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1층도 기준층보다 분양가격이 5∼7% 싼 데다 김장독을 묻을 수 있는 정원과 도난방지시스템을 별도로 설치해 주는 사례가 많아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단독주택같은 분위기를 선호하는 사람과 노약자 장애인 어린이 등이 있는 가족이 1층을 찾는 주요 수요층이다. 그러나 2층은 엘리베이터를 타기엔 성가신 '낀 층'으로 분류된다. 1층이나 최고층과 같이 든든한 수요층이 형성된 것도 아니고 특색이나 장점이 있는 것은 더더욱 아니어서 분양업체들이 처분하느라 애를 먹고 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