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 청소를 할 때마다 주부들의 마음은 꺼림직해진다. 하수구로 흘러들어가는 세제나 비누가 환경오염을 일으키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 때문이다. 집안도 청결하게 만들고 자연도 보호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 없을까. 주방 싱크대나 냉장고 안에 그 해답이 있다. 식초나 레몬 소금 등은 훌륭한 소독제 역할을 한다. 예를들면 생선 냄새가 밴 칼과 도마를 레몬으로 문질러주면 냄새도 사라지고 소독도 된다. 요리하고 남은 달걀껍데기는 보온병처럼 속이 깊은 그릇을 닦고 윤을 내는데 더 없이 좋은 세제다. 악취나는 하수구에는 빵 만들때 쓰는 베이킹파우더를 부어주면 냄새 걱정이 사라진다. 또 쌀뜨물과 먹다남은 술,녹차찌꺼기 등도 집안 위생과 환경보호에 동시에 기여할 수 있는 좋은 재료들로 꼽힌다. 쌀뜨물 빨래를 삶을 때 쌀뜨물을 이용하면 흰 속옷을 더욱 희게 빨아준다. 설겆이 할 때 주방세제 대신 넣으면 그릇이 깨끗이 닦여진다. 또 쌀뜨물을 적신 걸레로 마루 바닥을 문지르면 왁스칠 한 것 만큼 윤이 난다. 먹다남은 술 소주는 냄비에 음식이 눌러붙은 자국,싱크대 주변에 튄 음식 찌꺼기를 깨끗이 없애준다. 분무기로 소주를 넉넉히 뿌리고 2분 정도 뒤에 수세미로 문지른다. 위생적으로 깨끗이 보존해야 하는 곳은 먹다 남은 소주를 분무기에 담아 뿌려주면 효과가 좋다. 먹다 남은 맥주는 고기를 삶을 때 넣는다. 누린내를 제거해주고 한결 부드러운 고기맛을 즐길 수 있다. 남은 맥주를 검은 옷을 헹굴 때 넣어 한참동안 담가 두었다가 탈수해서 그늘에 말리면 선명한 색이 되살아난다. 녹차찌꺼기&담뱃가루 티백의 녹차가루를 말려서 모아두면 방향제로 이용할 수 있다. 화장실이나 쓰레기통,냉장고안에 놓아두면 벌레도 생기지 않고 냄새도 없앨수 있다. 냄비를 세제로 닦아도 남아있는 비린내를 제거하기 위해서는 차 찌꺼기를 한 주먹 정도 넣어서 10분정도 끓이면 차의 탄닌 성분이 비린내를 제거해준다. 원두커피 찌꺼기로도 같은 효과를 볼 수 있다. 커피 찌꺼기의 물기를 말린 다음 사용한다. 담배 꽁초 가루는 유리나 거울을 닦는 전용왁스나 좀약 대용이다. 모직의류를 보관중인 옷장에는 좀약대신 담배가루를 함께 넣어둔다. 담배의 니코틴 냄새로 인해 벌레가 접근할 수 없다. 설현정 기자 s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