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업계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칼리 피오리나 휴렛팩커드(HP) 회장(47)이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여성기업인에 선정됐다. 미국의 격주간 경영전문지 포천 최신호(10월15일자)에 따르면 피오리나 회장은 포천이 매년 발표하는 '가장 영향력있는 여성기업인 50인'중 1위에 뽑혀 4년 연속 최고 '파워 우먼' 자리를 지켰다. 승부사 기질이 있는 피오리나 회장은 최근 경쟁사인 컴팩의 인수합병을 발표,다시 한번 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두번째로 영향력있는 여성은 세계 최대의 온라인 경매업체 e베이를 이끌고 있는 멕 휘트먼(45). 3위는 여성방송인이자 자신의 이름을 딴 잡지 'O''오프라 매거진' 등의 발행인인 오프라 윈프리(47)가 차지했다. 윈프리는 지난해 15위였다가 올해 3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이와 함께 전 매킨지 파트너였던 CNBC의 패멀라 토머스-그래험 사장과 MS의 '윈도XP' 출시를 책임지고 있는 미치 매튜스 부사장 등은 '떠오르는 여성기업인'에 선정됐다. 반면 지난해 2위였던 루슨트테크놀로지스의 전 최고재무책임자(CFO) 데버라 홉킨스는 50위권 밖으로 밀려났으며 4위였던 핸드헬드 PC업체인 핸드스프링의 도나 두빈스키는 32위로 추락했다. 미국 이외 지역에서는 영국의 언론기업 피어슨의 마조리 스카디노 최고경영자(CEO·54)가 1위를 차지했다. 피어슨은 경제신문 파이낸셜타임스와 출판사인 펭귄그룹 등을 소유하고 있다. 세계 최대 핵에너지기업 아레바의 안느 로베르종 회장(42)은 스카디노의 뒤를 이어 2위를 달렸으며 중국 최대 PC업체인 레전드의 메리 마 CFO(48)는 3위에 올랐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