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중국 상하이 지역에만 이마트(利買得) 5개 점포를 더 낼 계획입니다" 황경규 신세계 이마트 대표(56)가 중국시장에서 해외 선진 유통업체를 따라잡겠다고 선언했다. 국내 유통시장이 포화상태인 만큼 시급히 해외 시장을 넓혀야 한다는 것이다. 황 대표는 상하이 곡양로(曲陽路)에 있는 이마트 중국 1호점에다 5개 점포를 추가,모두 6개 영업망을 갖추게 되면 상하이에 진출한 해외 유통기업들과 본격 경쟁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상하이에는 프랑스 까르푸가 6개 점포,독일 메트로가 4개 점포를 운영 중이다. 황 대표는 "이마트 상하이점은 지난 98년 흑자로 전환되면서 이익구조도 건실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97년2월 개점 후 4년 이상 쌓인 노하우 덕분에 고정고객이 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 예로 본사에서 파견된 한국인 과장급 간부 4명이 현지에서 일하지만 식품매입은 중국인이 맡는 것으로 바꿨다. 중국인들의 입맛과 기호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우리나라 소비자들과 달리 중국 소비자들은 할인점에서 생식품을 사는 비율이 낮다는 것이다. 대신 오리 통닭 자라 만두 등을 조리한 가공식품 비율이 전체 매출의 10%에 육박한다고 설명했다. 황 대표는 상하이 이마트에 하루 1만6천명의 고객이 들러 한 사람당 한화 1만2천원어치를 사간다고 밝혔다. 국내 소비자들의 객단가(3만6천원)에 비해 3분의1 정도지만 물가수준을 감안하면 중산층 구매수준이란 설명이다. 황 대표는 지난 3월 본사에 태스크포스팀이 구성돼 상하이 유통시장에 대한 성공적 공략을 위한 전략이 착실히 마련되고 있다고 말했다. 강창동 기자 cd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