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간판업체들이 '주식맞교환(스와프)' 방식을 통한 인수합병(M&A)을 적극화하고 있다. 불황이 장기화될 것에 대비,현금지출을 최대한 줄이면서 주력사업도 강화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겨냥한 전략이다. 이제까지 코스닥 지주회사들이 장외기업의 우회등록이나 자회사를 늘리는데 활용해왔던 주식맞교환이 사세를 키우는 경영수단으로 탈바꿈하고 있는 것이다. 증권전문가들은 IT전문기업들 사이에 시도되고 있는 이같은 방식의 M&A는 방만한 사업 확장이 아닌 주력사업 집중화 경향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어떤 업체가 있나=코스닥증권시장에 따르면 올들어 주식 맞교환을 통해 기업을 인수한 업체는 13개사다. 상반기중에 일어난 주식 맞교환은 로커스홀딩스 등 지주업체 성격이 강한 업체들이 사업을 다각화하거나 프리챌홀딩스 등과 같은 장외기업이 A&D(인수후개발)를 통한 우회등록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하반기 들어 양상이 달라지고 있다. 코스닥 간판업체들이 이 방식을 통한 M&A에 나서고 있다. 지난달 한국정보공학과 다음커뮤니케이션,이달 들어서는 네오위즈 로커스 등이 주식 맞교환 방식을 잇따라 활용하고 있다. ◇현금 안쓰고 주력사업 강화=주식 맞교환을 통한 M&A는 유동성을 최대한도로 유지하는 동시에 주력사업을 강화하려는 전략에 따른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실제로 많은 기업들이 이를 통해 현금을 한푼 들이지 않고 주력 사업을 강화하는데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한국정보공학은 국내 e메일 보안시장의 60% 가량을 점유하고 있는 소만사를 인수,보안 서비스를 수직계열화하는데 성공했다. 수익기반이 아직 취약한 다음도 가수 박진영을 끌어들이면서 온오프라인 음악 콘텐츠 사업을 확보했다. 동원경제연구소의 구창근 애널리스트는 "불경기에서 코스닥기업은 현금을 들이지 않아 좋고,장외 피인수기업도 수익성 우려감을 해소할 수 있다는 윈윈차원에서 이뤄지는 현상"이라고 말했다. ◇물량 부담도 적다=주식 맞교환방식 M&A는 주식 발행물량 과다에 따른 물량 부담도 당장은 덜수 있다는 게 최근 잇따라 도입되고 있는 이유중의 하나다. 지난 6월부터 금융감독원은 등록기업의 주식을 넘겨받은 장외 피인수 기업 대주주가 1년간 주식을 팔수없는 사모방식의 M&A를 유도하고 있다. 실제 네오위즈 로커스 등 대부분의 업체가 주식을 보호예수하는 조건으로 주식 맞교환 M&A를 추진했다고 밝히고 있다. 동원경제연구소의 구 연구원은 "주요 코스닥 업체들이 가장 곤혹스러워하는 물량무담이 사라진 만큼 이 방식이 더욱 확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