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투신운용사들은 10월 증시가 주가지수 450~550의 박스권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따라 450선에서는 적극적으로 주식을 매입하되 550선에서는 차익을 실현하겠다는 운용전략을 짜놓고 있다. 또 내달 증시의 최대 변수로는 미국의 테러 보복전쟁을 꼽고 있으나 전쟁 쇼크는 국내 주가에 이미 상당부분 반영돼 있어 폭락 상황으로 가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포트폴리오측면에서는 실적호전주나 내수주 중심의 보수적인 종목 구성이 주류를 이뤘으나 일부 투신사의 경우 4.4분기 이후 경기회복을 토대로 수출관련주의 편입비중을 크게 늘릴 방침이다. ◇주가전망 및 운용전략=대부분 450∼550선의 횡보 장세를 점치고 있다. 대한투신운용 이기웅 주식운용본부장은 "10월 증시는 미국 테러 사건 이후 주가 급락의 갭을 메우는 작업이 진행될 것"이라며 "그러나 상처가 아무는 데는 한두달 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 본부장은 종합주가지수가 450∼550선에 머물 것이나 테러 보복 전쟁의 영향에 따라 420∼520선으로 박스권이 낮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따라서 이같은 약세장에서는 보수적인 운용으로 대응할 수밖에 없고 450선에서는 현재 약관 대비 77% 수준인 주식편입 비중을 90%까지 늘리되 550선에서는 차익 실현을 노리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전쟁에 따라 환율이 주가 등락의 최대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 경우 외국인 보유 비중이 높은 종목의 움직임이 활발하게 돼 선물·옵션 등으로 헤지전략을 강구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국투신운용 이윤규 운용본부장은 "주가지수 450∼470선에서는 공격적인 운용 전략을 구사하겠다"며 "전쟁 리스크가 상존하고 있으나 상당 부분 주가에 반영돼 큰 폭의 하락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말했다. 주은투신운용 김영일 주식운용본부장은 이보다 다소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김 본부장은 "10월 중에도 지수가 500선을 넘을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인다"며 "450선에서 매입해 장기 보유 전략을 펴겠다"고 말했다. ◇포트폴리오 구성=대체로 경기방어주나 실적호전주,내수주 중심의 보수적인 운용 방침을 밝혔다. 대한투신운용 이기웅 본부장은 "경기에 상대적으로 덜 민감하면서 실적 호전이 예상되는 종목을 눈여겨 보고 있다"며 "은행주나 한국통신 SK텔레콤 등의 통신주와 중소형 실적호전주가 이에 해당된다"고 설명했다. 한국투신운용 이윤규 본부장은 "음식료 유통 건설주 중에서 영업실적이 뒷받침되는 기업의 주가 강세는 좀 더 이어질 것이나 항공,여행 관련 종목은 추가 하락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주은투신운용 김영일 본부장은 "전쟁과 그에 따른 실물경기 동향이 여전히 변수로 남아 있다"며 "이처럼 기업 영업환경이 나쁜 상황에서는 상대적으로 영업력이 뒷받침되는 대형 우량주 중심의 종목 구성이 안정적"이라고 말했다. 반면 현대투신운용 성금성 운용본부장은 성장주에 눈을 돌릴 때라는 견해를 밝혔다. 그는 "현재까지는 경기방어주에 초점이 맞춰져 있으나 내년 1·4분기 이후를 생각하면 성장주에 관심을 가질 때"라며 "자동차 전자 등 수출 관련주를 눈여겨 보고 있다"고 밝혔다. 성 본부장은 "미국 등 세계 경기 동향과 함께 하이닉스 대우차 현대투신 등 국내 기업구조조정 문제도 향후 주가를 움직이는 변수"라며 "국내 문제가 원만히 해결되면 연말께 주가지수 밴드는 600선으로 상향 조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성민 기자 sm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