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테러리스트 및 단체들의 미국 내 자산을 동결해 테러와의 '금융 전쟁'에 들어간 가운데 러시아가 인도적 차원의 영공 개방 등 제한적이고 간접적인 미국 군사지원책을 발표, 냉전 후 미·러 간 실질적인 첫 군사협력이 이뤄질 전망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TV연설을 통해 "반(反)테러리스트 작전이 수행되고 있는 지역에 대해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보급을 담당하는 항공기들에 대해 영공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또 아프간 반군에 대해 무기 및 군수물자를 공급하는 등 군사적으로 지원하고 필요한 경우 국제적인 수색 및 구조임무에 참여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오사마 빈 라덴과 그가 이끄는 테러조직을 포함한 27개 테러리스트 및 단체의 미국 내 자산을 동결시키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부시 대통령은 또 세계 각국 정부와 금융회사 들에 테러조직의 자산동결 및 금융거래 중단 등을 촉구하고 이번 '테러와의 금융전쟁'에 협조하지 않는 국가와 기구들은 미국과의 금융거래에서 불이익을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