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의원 97%가 밤에 문 열지않는데 "야간 진료비 청구는 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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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의원 1백곳 가운데 78곳이 야간진료비를 청구하고 있지만 실제 밤에 문을 여는 의원은 1백곳중 3곳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약분업 시행이후 야간진료 공백현상과 함께 진료비 누수도 심화됐다는 지적이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김홍신 의원(한나라당)은 지난달 27일부터 5일간 서울 강원 부산 경남 등의 지역 의원급 의료기관 1백97곳을 대상으로 전화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전체의 97%인 1백91곳이 야간진료를 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21일 밝혔다.
서울시 구로구의 경우 조사대상 54곳중 야간진료를 실시중인 의원은 1곳에 불과했다.
강원도 춘천시는 38곳중 2곳, 경남마산은 58곳중 3곳에 그쳤다.
특히 부산은 47곳중 단 한 곳도 야간진료를 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휴일 진료 공백현상도 심각한 것으로 밝혀졌다.
토요일 오후 6시 이후 진료를 하는 의료기관은 3곳에 머물렀다.
공휴일엔 50곳이 진료를 한다고 응답했지만 대부분 오후 1시까지만 문을 여는데 그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반해 올해 야간진료비를 청구한 의원(월평균 기준)은 전체 2만3백2곳의 78%인 1만5천8백43곳에 달했다.
낮 시간에 진료하고도 야간에 한 것처럼 속인 의원이 그만큼 많다는 얘기다.
야간에 진료하면 평상시보다 진료비보다 30% 가량을 더 받을수 있다.
김 의원은 "지난해에는 10곳중 1곳이 야간진료를 했던 것에 비하면 의약분업 시행 1년이 지난 현재 야간 진료공백은 더욱 심화됐다"며 "당번 의원제 실시 등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