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투자가들이 '반강제적'으로 주식을 순매수하고 있지만 거래규모는 급격히 줄이고 있다. 21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이날까지 전체 매수금액 중에서 기관투자가가 차지하는 비중은 11.4%로 지난 8월의 13.9%보다 현저히 낮아졌다. 매도금액 비중도 지난 8월 13.6%에서 11.2%로 하락했다. 지난 7월의 경우 전체 거래대금에서 기관투자가가 차지하는 매수 및 매도 비중은 각각 18.4%와 17.3%를 기록했었다. 이런 현상은 이번주 들어 두드러지고 있다. 이날 기관들이 매도한 금액은 1천8백61억원으로 전체의 9.6%에 그쳤다. 다만 매수금액은 2천7백65억원으로 전체의 14.2%를 차지했다. 기관투자가와 달리 외국인은 적극적으로 시장에 참여하고 있다. 이날 외국인은 전체 매수금액의 14.2%,매도금액의 16.5%를 거래했다. 전문가들은 기관들이 최근 들어 거래를 줄이고 있는 것은 시장상황이 불확실해 섣불리 주식을 팔수도,살수도 없는 지경에 처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했다. 여기에 정부의 '주식 순매수 유지' 강조로 이를 맞추기 위해 매도 규모를 줄이고 있는 것도 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