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너럴모터스(GM)가 대우자동차 부평공장을 사실상 조건부 인수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해외 생산법인 가운데 당초 인수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예상됐던 인도는 제외되고 이집트와 베트남 공장만 인수키로 했다. 20일 업계와 채권단에 따르면 양측은 부평공장에 대한 최종 협상결과 부평공장의 노사협력,공장부지 이전을 위한 지방자치단체의 지원,일정한 수준의 생산성 확보를 전제로 GM이 6년간 사실상 위탁경영후 인수키로 합의했다. 협상에 정통한 관계자는 "GM이 부평공장의 차량개발과 판매를 대행해 주기로 했으며 이후 3가지 조건 등이 충족되면 부평을 인수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차량개발과 판매는 자동차 회사의 거의 전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장기공급계약 체결은 결국 위탁경영으로 볼수 있으며 이는 인수를 전제로 한 것으로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GM은 이에 따라 부평공장의 노사문제 등 일부를 제외하고 부평공장 경영에 상당부분 간여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GM측도 노조 문제와 부평공장의 입지여건을 제외하고는 크게 문제를 삼고 있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같은 협상의 성과는 최근 부평공장이 2개월 연속 흑자를 내는 등 경영상황이 대폭 호전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GM은 또 수익을 내고 있는 이집트와 자사가 근거지를 갖지 못한 베트남을 제외한 해외생산법인은 인수하지 않기로 했다고 정부 관계자는 전했다. 그러나 당초 논란이 됐던 대우의 해외판매망은 GM에 인수된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