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2 02:34
수정2006.04.02 02:37
97년말 외환위기 이후 지속적으로 추진돼온 구조조정에도 불구하고 국내은행들의 수익성 수준은 아직도 취약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금융연구원의 김우진 연구위원은 20일 한국개발연구원(KDI)에서 열린 금융개혁반 토론회에서 '금융산업의 경쟁력 강화방안'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국내 금융기관의 경쟁력은 높아지는 추세에 있으나 국제수준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해결돼야할 과제가 많다"고 밝혔다.
외환위기 이후 국내은행의 ROA(총자산이익률)는 98년 -3.61%, 99년 -1.42%, 2000년 -0.59% 등 연속적으로 마이너스를 보인 반면 같은 기간 미국은행 및 외국은행국내지점은 각각 연평균 1.14%와 1.46%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김 연구위원은 "우리나라 은행의 수익성이 낮은 주요 이유는 높은 부실자산 비율과 취약한 수익기반"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국내은행이 미국 등에 비해 비이자수익 비중이 낮은 수준에 있으며 이는전통적 예대업무 중심의 영업과 원가이하의 서비스 제공에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주수익원인 예대마진의 경우에도 그 비율이 미국의 5%를 훨씬 밑도는 3%대에 머물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연구위원은 앞으로 은행들이 수익자부담원칙에 따라 무료 또는 원가이하로제공되던 서비스에 대해 원가를 반영한 수수료를 부과해 수입을 확대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와함께 은행별 경영전략에 따라 경쟁력과 비교우위가 있는 부문을 중심으로전문화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임선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