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테러보복 공격이 초읽기에 들어가 전쟁 가능성이 고조됨에 따라 국제 보험회사들이 전쟁배상 보험료를 추가로 요구,국내 항공 및 해운 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세계적 재보험회사인 영국의 로이드는 최근 항공 및 해운업체에 공문을 보내 다음달부터 전쟁상황이 해소될 때까지 전쟁배상보험과 전쟁기체보험을 기존 보험료와는 별도로 추가 적용키로 했다고 통보했다. 로이드의 이같은 조치에 따라 두 항공사는 10월부터 최소 4백34만달러의 보험료를 추가 부담해야 할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드보험은 두 항공사에 대해 이 기간 중 승객에게 적용되는 전쟁배상책임보험료로 1인당 1.25달러를 제시하고 응하지 않을 경우 보험 대상에서 제외하겠다는 방침을 전해왔다. 로이드의 보험료 인상에 따라 평상시 월 15만2천5백달러(연간 1백83만달러)의 배상책임보험료를 내온 아시아나항공은 다음달부터 월 1백36만달러(평균 승객수로 추산)를 추가로 부담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아시아나는 또 기체보험료도 전쟁기체보험 요율을 적용하면 평상시보다 5백50% 인상돼 한달에 17만달러를 더 물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대한항공도 "같은 공문을 받았다"며 "보험사의 별도 조치가 있을 때까지 승객 1인당 1.25달러를 추가로 부담해야 할 판"이라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평균 승객이 아시아나의 3배에 가까운 만큼 월 2백50만달러 이상의 추가부담이 예상된다. 전쟁기체보험료도 앞으로 월 31만달러씩 추가 부담, 연간 4백30만달러를 내게 돼 평상시 기체보험료인 53만달러보다 8배 이상 많은 보험료를 납부해야 된다고 덧붙였다. 해운업계도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긴장하기는 마찬가지다. 전쟁위험지역에 대해서는 이미 기존의 5배에 달하는 보험료를 요구받고 있고 전쟁이 발발할 경우 전쟁보험이 아닌 일반보험료도 몇배로 뛰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세계 주요 보험회사들이 보험료율을 결정하는 협의체인 '전쟁보험료율 위원회'는 오는 24일부터 인상된 내용을 적용키로 했으며 이에 불복할 경우 무보험으로 운항해야 하기 때문에 추가부담을 피할 수 있는 길은 전혀 없다는 게 업계의 반응이다. 김상철·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