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승남 총장 "동생이 6천만원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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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승남 검찰총장의 친동생이 G&G그룹 이용호 회장으로부터 6천여만원을 수수한 것으로 밝혀졌다.
신 총장은 19일 오후 기자 간담회를 갖고 "지난 5월 이용호씨로부터 이씨 계열회사 사장 자리를 제의받았다고 알려진 친동생이 이씨로부터 5천만원을 수수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신 총장은 "시중에 떠도는 소문을 듣고 동생을 불러 확인한 결과 두달치 월급 8백여만원과 스카우트 비용 5천만원을 받았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단순 주가조작사건에서 불거져 나온 이씨 관련 정·관계 로비의혹 사건이 경우에 따라서는 검찰 수뇌부의 입지를 매우 좁게 만들 수도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편 대검 감찰부(황선태 검사장)는 19일 지난해 이씨의 횡령혐의에 대한 진정사건을 담당한 당시 서울지검 특수2부장 이덕선 군산지청장과 당시 특수2부 소속 평검사인 변모,윤모 검사 등 3명을 소환 조사했다.
검찰은 또 당시 서울지검장과 3차장이었던 임휘윤 부산고검장과 임양운 광주지검 차장에게 20일 대검에 출두토록 통보할 예정이다.
검찰은 이날 오후 대검에 불려온 이 지청장을 상대로 당시 이씨를 긴급체포한 뒤 무혐의 처리하게 된 경위와 이 과정에서 검찰 상부나 외부 인사로부터 부당한 영향력 행사가 있었는지를 집중 조사했다.
이에 대해 이 지청장은 "사건을 맡은 김모 검사와 이견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무혐의처분을 내린 것은 사건 정황에 맞는 적법한 처분"이라며 "당시 서울지검장의 인사 이동 때문에 윗선에 보고하지 않았고 내가 최종 전결처리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검찰은 이 지청장이 당시 특수2부장으로서 국정원 간부 김모씨의 금품수수 혐의와 관련된 이경자씨의 진술을 확인하지 않았다는 의혹에도 연루된 점에 비춰 상부로부터 모종의 압력이나 언질이 있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총장까지 뻗친 로비=시중에 떠돌던 '검찰총장 로비설'이 사실로 드러났다.
신 총장은 이날 이례적으로 기자 간담회를 갖고 자신의 동생이 이용호 회장으로부터 5천만원을 받은 사실을 공개했다.
신 총장은 그러나 "동생과는 10년동안 소식없이 살아온 사이"라고 말해 여운을 남겼다.
하지만 현직 검찰총장의 친동생이 수천만을 받았다는 사실이 드러난 이상 검찰 수사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용단을 내려야 한다는 지적도 일각에서는 제기되고 있다.
◇감찰 영향 어디까지 미치나=현재까지 나온 관련자들의 진술을 종합해 볼때 실질적 책임은 당시 특수2부장 이덕선 군산지청장이,도의적 책임은 당시 서울지검장을 맡았던 임휘윤 부산고검장이 질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사건초기와 달리 임 고검장이 현재까지 "이씨와 만난 적도 도와준 적도 없다"고 밝혀 실체 접근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게다가 전날 대검 감찰부에서 조사를 받은 이씨의 횡령혐의 사건 담당 김모 검사가 '상부로부터의 압력설'을 철저히 부인한데 이어 김 검사의 직속 상관이었던 이덕선 군산지청장의 '전결'주장으로 '지휘책임'을 따지는데도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검찰 내부에선 객관적 진실여부를 떠나 대검 중수부가 구속시켰던 혐의를 두고 불입건 처리를 내렸던 관계자들은 어떤 식으로든 책임을 져야 한다는 여론이 비등하다.
정대인 기자 bigm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