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테러전쟁] '뉴욕증시 어떻게 될까...전문가 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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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사상 최악의 테러사건으로 1차대전 이후 가장 오랜 기간 폐장한 뒤 17일(현지시간) 열린 뉴욕 증시는 세계인의 관심을 한꺼번에 집중시켰다.
개장 직전까지 대폭락의 우려가 많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단 순조롭게 재시동을 건 것으로 평가된다.
월가의 증시 전문가들도 이날 상황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향후 전망은 아직 불투명한 편.
하지만 3분기 GDP(국내총생산)가 마이너스 성장률을 보일 것이 확실시되는 등 단기적으로 어렵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낙관적이란 게 대체적인 진단이다.
이날 증시와 관련된 주요 인사들의 시장 진단과 전망을 모아본다.
△ 헨리 폴슨 골드만삭스 회장 =오늘 주식시장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안정적이었던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주식시장이 대폭락을 면한 것은 국민들이 애국심 때문에 주식을 팔지 않았던 것이 주요 이유는 아니었다.
앞으로 경제현상이 좋을 것으로 분석되는 등 경제적인 이유 때문이라는게 옳은 해석이다.
자유시장경제에서는 감정이 통하지 않는 법이다.
미국 주식시장은 지금 15~25% 저평가돼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골드만삭스의 애비 코헨 수석 전략가는 이날 시장이 열리기 전에 S&P500지수 연말 예상치를 당초 1,550에서 1,240~1,400으로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테러 사태로 소비심리가 악화되고 기업활동이 위축될 것이란 분석에서다. 하지만 이같은 전망치도 이날 종가인 1.038보다 20~35% 높은 수준이다)
△ 조셉 그라노 UBS페인웨버 사장 =지난 87년 10월 블랙먼데이 때는 하루에 다우지수가 22% 이상 하락했다.
지금과는 비교할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그때도 시간이 지나면서 주가가 올랐다.
그것이 역사가 주는 교훈이다.
이번에도 그럴 것이다.
4일간 증시가 개장되지 못했지만 시중 유동성에는 아무 문제가 없다.
소비심리 위축이 문제가 되고 있으나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여덟차례에 걸친 금리인하가 서서히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본다.
(이 회사의 에드워드 커셔 수석 애널리스트는 이날 이번 테러사건이 주는 충격으로 인해 S&P500 종목의 주당순이익을 올해는 49달러에서 47달러, 내년에는 61.25달러에서 56.00달러로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내년말에는 S&P500지수가 지금보다 50% 이상 오른 1,570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데이비드 코만스키 메릴린치 회장 =이번 테러사건이 경제의 펀더멘털에 변화를 주는 것은 없다.
단기적으로 업종에 따라서는 문제가 나타날 수 있다.
그러나 전체 경제나 금융시장에 대한 충격은 거의 없을 것으로 전망한다.
오늘 시장상황도 이를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 에드워드 하이만 워싱턴 ISI연구소 회장 =주식시장이 오늘 그런 대로 순조로운 출발을 했지만 낙관하기는 힘들다.
특히 단기적으로 매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테러의 후유증은 물론 미국의 보복공격이 장기화될 경우 주식시장이 다시 요동칠 가능성도 크다.
게다가 올해는 마이너스 성장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주식시장도 앞으로 6개월이 고비일 것으로 보인다.
뉴욕=육동인 특파원 dong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