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古典서 찾는 지혜] 담백한 사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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友如作畵究談,
우여작화구담
山使論文不喜平.
산사논문불화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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벗과의 사귐은 그림을 그림에 있어 담백함을 추구하는 것과 같아야 하고,산은 글을 논함에 있어서 밋밋함을 좋아하지 않는 것과 같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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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 옹조(翁照)의 '여우인심산(與友人尋山)'에 있는 말이다.
담백한 속에 깊고 그윽한 멋을 담아내는 것이 동양적인 정취의 특징이다.
친구를 사귐에 있어서도 소인(小人)과 소인 사이는 단술과 같고,군자(君子)와 군자사이는 담담한 물과 같다고 하였단. 단술은 처음에는 달콤하지만 이내 변질되어 신 맛이 난다.
그러나 담수(痰水)는 그 맛이 변하지 않으며 그때그때 갈증을 달래준다.
글은 그속에 쓰는 이의 진솔한 마음이 담겨 있어야 하고 읽는 이로 하여금 감동케 하여야 한다.
금강산 만물상은 그 모양이 기이하고 다양해 사람들로부터 기림을 받는다.
담백하되 평범하지 않은 것이 바로 뛰어남이오 깊음이다.
이병한 < 서울대 명예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