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섭 예술魂' 다시 타오르다 .. '길떠나는 가족' 21일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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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극단은 화가 이중섭(1916~1956)의 일대기를 다룬 희곡 '길떠나는 가족'(김의경 작,기국서 연출)을 오는 21일부터 세종문화회관 소극장무대에 올린다.
1991년 서울연극제에서 대상과 희곡상 남자연기상을 수상한 '길떠나는 가족'은 현대사의 질곡속에서 비극적인 삶을 살아가며 자신의 예술혼을 불태우다 죽어간 천재화가의 모습을 밀도있게 그린 연극이다.
97년 1월 창단한 서울시극단의 10번째 공연작품으로 지난 8∼9월초 일본 도쿄에서 열린 '베세토 연극제'에 출품되기도 했다.
이번 공연에서는 이중섭의 이야기에 무용 소리 영상 설치미술적인 무대장치 등 연극적 표현을 넓히는 실험을 통해 관객들이 다양한 체험을 하도록 시도된다.
한밤 중 신문사에 전화벨이 울리면서 '화가 이중섭 별세'라는 소식이 날아든다.
예술에 대한 사랑을 품고 현해탄을 건넜고 조국의 소를 그리러 다시 돌아온 이중섭.그는 끊임없이 그림을 그리지만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는 가난은 그의 가족을 해체시키고 만다.
예술적 천재성과 현실의 무능력을 타협할 줄 몰랐던 그는 결국 음식을 거부하게 된다는 내용이다.
이중섭 역은 '세일즈맨의 죽음' '민중의 적' 등에서 개성있고 힘있는 연기로 연극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강신구씨가 맡는다.
이은미씨가 이중섭의 부인 '마사코'역으로 출연한다.
또 국악계의 명창 박윤초씨가 특별 출연해 오상순의 시 '꿈이로다'를 판소리로 작창,이중섭의 조국 혼을 들려준다.
국수호씨는 이중섭 그림의 오브제들이 자아내는 분위기에 한국 몸짓인 '환상무'를 구성한다.
연출을 맡은 기국서씨는 이윤택 김아라와 함께 한국 연극계를 대표하는 중견연출가.
공연 평일 오후 7시30분,금∼토요일 오후 3시,7시30분,일요일 오후 3시.
월요일 공연없음.
S석 1만5천원,A석 1만2천원,B석 1만원.
예매 (02)1588-7890
이성구 기자 s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