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과 워싱턴 테러 사건을 수사중인 미국 수사당국은 14일 테러배후 조사에 결정적인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핵심 참고인 한 명의 신병을 확보해 조사중이라고 미 연방수사국(FBI)이 밝혔다. 짐 마골린 FBI 대변인은 "FBI와 뉴욕 경찰 합동 태스크포스팀이 연방 중요증인구인영장을 오후 3시(한국시간 15일 새벽 4시)께 집행, 이 남자를 구금한 뒤 조사를벌이고 있다"며 "이 사람은 어제(13일) 케네디 국제공항에서 조종사 자격증을 갖고있다 체포된 사람들 가운데 한 명"이라고 말했다. 단순 테러 용의자 외에 사건 수사와 직접 연관되는 핵심 참고인이 검거된 것은이번이 처음으로, FBI는 이 참고인 조사를 통해 '펜트밤(PENTTBOM)'으로 명명된 이번수사에 결정적인 진전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연방 중요증인 구인영장은 범죄조사와 관련된 중요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참고인의 도주를 막고 신병을 확보하기 위해 기소여부와는 관계없이 집행하는 영장이다. 이 참고인은 이날 뉴욕주 화이트 플레인스 연방법원에 잠시 모습을 드러냈으나수사당국은 신원 공개를 거부하고 있다. 앞서 존 애슈크로프트 법무장관과 로버트 멀러 FBI 국장은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민간 여객기 4대를 납치한 테러범 19명의 신원을 공개했다. 이중 7명은 조종사로 플로리다에서 비행교육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당국 관계자는 무역센터 테러 여객기를 납치한 왈리드 알셰리, 함자 알감디,아흐메디 알감디와 피츠버그 추락 피랍기에 탔던 사에드 알감디 등 4명이 오사마 빈라덴의 테러조직 알-카에다와 관련돼 있다고 말했다. 국방부 청사(펜타곤) 테러 여객기 납치범은 미국 비자를 보유한 칼리드 알-미드하르와 조종사 자격이 있는 하니 한주르, 피닉스.샌디에이고에 거주하는 마제드 모케드, 나와크 알함지, 살렘 알함지 등 5명으로 밝혀졌다. 수사당국은 테러범들의 이름이 모두 아랍계로 상당수는 이슬람 지하드 등 근본주의 단체와 관련이 있다고 말했으며, 미 언론들은 지하드와 알-카에다가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보도했다. FBI는 또 테러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이는 52명의 명단을 각 항공사에 배포하고 이번 사건과 관련된 정보를 제공할 조사대상자 100여명의 명단을 미 전역 1만8천여 경찰서에 보내 조속히 신병을 확보토록 했다. 한편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인근에 추락한 유나이티드항공(UA) 93편 피랍기의 블랙박스 가운데 비행기록장치에 이어 14일 조종실음성녹음장치가 발견돼 지난 11일 추락 직전 30분간의 조종실 상황에 관해 주요 단서들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고FBI가 밝혔다. FBI 관계자는 "기록장치가 비교적 양호한 상태로 보존돼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애초 대통령 별장인 메릴랜드주 캠프 데이비드가 테러 목표였던 것으로 알려진이 비행기는 뉴저지주 뉴어크공항을 출발해 샌프란시스코로 가던 중 클리블랜드 상공에서 갑자기 기수를 튼 뒤 고도를 잃고 추락하기 시작했는데 기록장치가 해독되면당시 기내상황이 어느 정도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앞서 발견된 펜타곤 충돌 여객기의 음성녹음장치는 화재로 심하게 훼손돼 해독에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연합뉴스) 이도선특파원 yd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