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조선중앙방송과 평양방송은 14일 미국이 사상 초유의 테러사태가 발생한 이후 이 사태와 관련해서 취한 일련의 조치와 외신의 논평 등을 비교적 상세히 보도했다. 이들 방송은 부시 미 대통령이 "이번 습격사건을 미국에 대한 전쟁행위로 선포하고 그에 단호한 보복을 가하려 하고 있으며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전쟁행위에 대처해 미국이 전쟁에 들어갈 것이라고 시사했다"고 전했다. 미 국방장관은 기자회견을 통해 "미국이 사전 경고없이 군사적 징벌을 가할 것이라고 공언"했으며 미 국회상원 정보특별위원장도 CBS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은 이번 사건에 전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이들 방송은 소개했다. 또 미 항공모함 엔터프라이즈호와 칼빈호 등도 해당 작전지역에서 대기상태에 있다며 "지금 세계 사회계는 앞으로의 예측할 수 없는 사태발전에 대해 커다란 주목을 돌리고 있다"고 이들 방송은 밝혔다. 이들 방송은 이어 이번 사태가 국내외적으로 커다란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면서 워싱턴 포스트 등 일부 미국 신문들은 "미사일방어(MD) 계획 강행과 같은 오만한 외교정책이 미국의 국제적 고립을 스스로 초래했고 미국의 이익만을 우선시하는 부시의 외교정책이 이번 사건의 원인이 됐다"고 지적했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소리방송(VOA)도 이번 공격으로 "미국의 안전이 중대한 타격을 받았고 끔찍하게 죽은 피해자들의 시체가 발견되기 시작하면 그 여파가 더욱 확대되고 부시의 지배력이 시험받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고 이들 방송은 소개했다. 프랑스 TV는 "세계가 강력한 세력으로 보고 있던 미국이 나약하다는 것이 드러났고 이번 사건으로 세계가 완전히 변했다고 평가"했으며 일본의 NHK는 "이번 사태가 세계의 정치와 경제가 미국에 극단적으로 집중돼 있는 일극체제에 대한 상징적인 공격이라면서 부시 행정부의 MD계획에 커다란 타격을 줬다고 주장했다"고 이들 방송은 말했다. 이번 사태에 대해 시종일관 '습격사건'이라고 표현한 중앙방송은 이번 사건과 관련된 일부 용의자들이 체포됐고 빈 라덴이 유력한 용의자로, 아프카니스탄이 이번 테러의 비호국가로 지목되고 있는 사실 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서울=연합뉴스) 최선영기자 chs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