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 있다고 숨어버리고 포기하면 안돼" .. 이종국 군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 자원봉사대회서 大賞탄 뇌성마비1급 이종국 군 ]
"장애가 있다고 숨어 버리고 포기하면 실패에 대한 교훈을 얻지 못합니다.
다른 사람에게 무언가를 해줄 수 있다는 데서 자신감이 생기는 겁니다"
뇌성마비 1급으로 재활원에서 생활하면서도 몸이 불편한 사람을 위해 이동목욕장비를 들고 다니며 꼬박 3년 동안 목욕을 시켜주는 자원봉사활동을 벌여 제3회 전국 중·고생 자원봉사대회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상을 받은 이종국군(19·포천고 3년).
태어날 때부터 뇌성마비를 앓았던 이군은 보건소 등의 도움으로 이승병군(18) 등 같은 반 친구 3명과 함께 배수모터가 달린 이동목욕대를 제작,재활원에 있는 장애인 15명과 오토바이 사고로 전신마비된 조병혁씨(37)를 매월 두 차례 직접 방문,목욕을 시켜주고 있다.
초등학교 5학년 때인 1993년 어머니가 심장마비로 돌아가신 뒤 곧바로 교통사고로 아버지를 여읜 아픔을 겪은 이군은 경기도 포천에 있는 남사랑선교재활원(원장 남명구 목사)에 맡겨졌다.
재활원에서 자신과 비슷한 처지의 사람들을 많이 본 이군은 비록 온전치 못한 몸이지만 이들을 위해 뭔가를 해야겠다는 결심을 했다.
고등학교에 진학하면서 친구들과 의기투합,신체장애자를 돕기로 한 것.그래서 생각해 낸 게 '이동목욕봉사대'였다.
올 2학기 수시모집에서 성균관대 사회복지학과에 지원했다는 이군은 "비장애인들이 장애인들을 접할 기회가 많아야 그들을 이해할 수 있다"며 "앞으로 사회복지사가 돼 소외받는 장애인들을 위해 일하고 싶다"고 밝혔다.
김기영 기자 kam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