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전문가들은 미국에 대한 무차별 테러 여파로 상반기 활황세를 보여온 국내 부동산 시장에서 가격 조정과 투자심리 위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12일 "이번 사태가 미국과 아랍권의 충돌로 확산될 경우 국내 경기의 회복시점이 상당기간 지연되면서 부동산 투자심리도 위축될 것"으로 걱정했다. 가장 먼저 영향을 받을 부동산은 올 들어 별다른 거래없이 호가만 올랐던 아파트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LG경제연구소 김성식 연구원은 "상반기 대폭 오르던 주택가격이 지난주부터 주춤하고 있다"며 "이번 사태가 조기에 수습되지 않고 2차적인 충돌로 이어진다면 상반기 올랐던 가격 이상으로 조정받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또 모처럼 활기를 되찾고 있는 신규 분양시장에도 이번 사태의 불똥이 튈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점치고 있다. 부동산시장은 미래에 대한 기대심리가 어느 정도 반영돼 움직이는 만큼 경기전망이 불투명할 경우 신규 투자 수요도 급감할 것이란 분석이다. 삼성경제연구소 박재룡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큰 변화는 없겠지만 지금과 같은 활황세는 지속되기 어려울 것"이라며 "금리와 유가의 변동 여부에 따라 부동산 시장이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