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56P 대폭락 500선 붕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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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가 미국 테러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장초반의 투매 분위기는 서킷 브레이커즈 발동으로 인한 거래 정지 이후 다소 진정되며 500선 회복을 시도하고 있다.
12일 종합지수는 오후 1시 15분 현재 전날보다 45.56포인트, 8.43% 하락한 495.01을 가리켰고 코스닥지수는 54.97로 6.83포인트, 11.05% 내렸다.
이날 증시는 화요일 아침 뉴욕, 워싱턴 등 미국 주요 지역에서 발생한 동시다발 테러라는 돌발 악재가 모든 재료와 수급을 압도하며 급락 출발했다.
이에 따라 종합지수는 한 때 600개가 넘는 종목이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지며 60포인트 이상 급락, 지난 98년 12월 이후 33개월여중 최저 수준인 474까지 주저앉기도 했다.
뉴욕 증시가 휴장을 결정한 사이 유럽 증시와 일본, 홍콩 등 아시아 주요 증시가 동반 급락세를 나타내고 있다는 소식이 뒤늦게 개장한 국내 증시에 부담을 더했다. 이날 증시는 평소보다 3시간 늦은 낮 12시에 개장했다.
최근 장세를 주도하던 개인이 투자 심리가 급격히 위축되며 1,543억원을 순매도, 지수를 끌어내렸고 외국인도 653억원 매도우위를 보였다. 기관은 적극적으로 매물을 받아내며 2,056억원을 순매수했다.
선물옵션 동시만기를 하루 앞둔 코스피200지수가 급락함에 따라 콘탱고 상태가 확대되며 프로그램 매수가 1,895억원 유입, 반등 시도를 돕고 있다. 프로그램 매도는 145억원에 불과하다.
전업종, 전종목이 무차별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건설, 운수창고, 종이목재, 증권업종 내림폭이 크다.
지수관련 대형주는 수출비중이 높은 현대차와 기아차가 각각 10% 이상 급락했고 삼성전자, 한국통신공사, 국민은행, 신한지주 등의 하락세가 가파르다.
최근 시장의 중심축을 이루던 구조조정 관련주 폭락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하이닉스와 대우차판매가 하한가를 맞았고 현대증권은 12% 가량 하락했다.
영풍산업이 유일하게 가격제한폭을 채웠고 S-Oil, 현대하이스코, 한국석유, 현대상사, 송원칼라 등 정유, 금관련업체를 중심으로 종목이 상승했다. 하한가 406개를 포함 838종목이 하락했다.
서울증권 권혁준 연구원은 "올들어 처음으로 발동된 서킷 브레이커즈가 다소나마 효과를 발휘하며 투매는 진정되는 모습이지만 국내외 여건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터진 메가톤급 악재를 극복하기엔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권 연구원은 "뉴욕증시가 내일까지 휴장하는 것이 오히려 불안감을 가중하고 있다"며 "처음 맞는 사태라는 점에서 불확실성이 커 섣불리 저가매수 기회를 잡기보다는 관망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