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우병' 일본상륙 .. 아시아 전역 공포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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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광우병 양성반응을 보인 소가 발견됐다는 소식에 일본 열도는 물론 아시아 전역에 광우병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일본에서 문제의 소가 광우병으로 최종 확인되면 아시아에서는 첫번째 사례가 된다.
지금까지 광우병은 영국 등 서유럽 지역에서만 발생했었다.
◇일본 열도 쇼크=일본 국민들은 "설마했던 일이 현실로 나타났다"며 충격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광우병 소가 발견된 지바현이 도쿄에 농산물을 제공하는 주공급원이었다는 점에서 국민들의 충격은 더 크다.
일본 농림수산성은 "심각한 광우병 발병 가능성은 매우 낮다"며 "특히 사람에게 감염될 우려가 전혀 없다"고 파문 확산을 차단하려고 애쓰고 있지만 소비자 단체들을 비롯한 국민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일본소비자연맹의 도야마 요코 대표운영위원은 "사료 사육방법 등을 확실하게 조사해서 원인규명을 철저히 해야 한다"며 "특히 광우병에 걸린 젖소에서 짜낸 젖의 출하 경로와 판로를 소비자에게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축산농가를 비롯 유제품업계 및 외식업계 등은 이번 파동으로 큰 타격을 입게 될까봐 전전긍긍하고 있다.
일본 맥도날드 메이지유업 등 관련 업체들은 자사 제품들이 광우병과는 아무런 관계도 없다고 주장하면서도 소비자들의 불안으로 인한 매출 감소를 우려하고 있다.
광우병 여파로 10일 뉴욕증시에서는 맥도날드가 3% 하락한 데 이어 11일 도쿄증시에서 닛폰밋패커 이토함푸드 등 육류가공업체들의 주가가 급락했다.
◇아시아,광우병 비상=그동안 한국과 몽골 등에서 광우병 소동이 일어난 적은 있으나 모두 사실무근으로 판명돼 아시아는 '광우병 무풍지대'로 간주돼 왔다.
그러나 일본에서 광우병 소가 발견됨에 따라 아시아지역도 더 이상 광우병의 안전지대가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관련,전세계 각국의 광우병 발생가능성을 조사해온 유럽연합 과학운영위원회(SSC)는 미국과 호주만이 안전할 뿐 아시아지역을 비롯한 다른 나라들은 광우병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경고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
[ 용어풀이 ]
<>광우병=소에 발생하는 치명적인 전염성 뇌질환.
우해면양뇌증(牛海綿樣腦症:BSE)이라고도 불린다.
감염되면 단백질의 변종인 프리온(Prion)이 급증하면서 뇌에 스펀지 모양의 구멍들이 나타난다.
광우병에 걸린 소는 방향감각을 잃고 제대로 서지를 못하며 경련 등을 일으키다 폐사한다.
감염된 소의 고기를 먹은 사람은 변형 크로이츠펠트 야코브병(vCJD)이라는 광우병과 유사한 증세가 나타난다.
광우병은 발병 원인물질로 알려진 프리온의 생성과정,전염경로가 밝혀지지 않아 치료법이 아직 개발되지 않고 있다.
< 광우병 사태 일지 >
<>1985=영국서 광우병 증세 첫 발견.
<>1990.1=영국 밖에서는 최초로 중동의 오만서 광우병 사례 발견 <>1993.3=광우병 소 주인 농부 크로이츠펠트 야코브병으로 사망
<>1996.6=미국 식품의약청(FDA),모든 가축사료에 동물성원료 금지 <>1996.12=일본,EU산 쇠고기 수입 전면 금지
<>2000.12=EU정상,동물성사료 영구 금지 합의
<>2001.1=독일,소 40만 마리 도살 계획 발표
<>2001.6=유럽연합(EU)집행위,일본 광우병 발생가능국 지정 <>2001.9=일본,지바현에서 광우병 걸린 소 발견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