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외시장의 '대장주'인 안철수연구소가 13일 코스닥시장에서 주식거래가 개시된다. 코드번호는 A53800. 공모주청약 과정에서 1조3천여억원의 자금을 끌어들여 화제를 모았던 안철수연구소의 등장으로 침체된 코스닥 시장에 돌파구가 열릴지 주목된다. 최대 관심은 물론 안철수연구소의 주가가 얼마까지 올라갈 것인지에 모아진다. 증권전문가들은 현재 장외 거래가격인 7만원선(액면가 5백원)까지는 무난히 상승할 것으로 보고있다. 이와 함께 안철수연구소의 등록을 계기로 보안 관련주가 코스닥 최대 테마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적정주가 어디까지=장외 가격인 7만원선까지는 상승할 것이라는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연간 1백%선의 성장이 이어지고 있는 국내 보안시장의 고성장성과 올 상반기 1백21억원의 매출에 51억원 순이익이 보여주는 안철수연구소의 고수익성 때문이다. 여기에다 높은 CEO(최고경영자) 프리미엄까지 갖추고 있다. 안철수 사장의 도덕성과 CEO로서의 자질 등이 높이 평가되면서 기업에 대한 신뢰도도 높다. 동종 업체들과의 상대가치 비교에서도 주가 7만원은 가능할 것이란 분석이다. 신영증권의 심효섭 애널리스트는 기업분석 보고서를 통해 "안철수연구소와 비슷한 사업구조를 갖고 있는 미국 나스닥시장의 시만텍 및 트랜드마이크로의 평균 PER(주가수익률·61배)를 적용할 경우 7만원선이 적정 수준"이라고 밝혔다. 특히 등록 초기에 매물로 나올수 있는 주식이 적은 점을 감안하면 단기적으로 10만원을 넘어설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삼성증권의 박재석 애널리스트는 "안철수 사장의 이미지가 지나치게 부각되고 있는 측면이 있다"며 "장외 가격수준 이상으로 올라갈 경우 고평가된 것으로 볼수 있다"고 말했다. ◇19일이 1차 조정시점=공모가가 2만3천원인 안철수연구소의 주가가 장외 가격대인 7만원에 이르려면 5번 연속 상한가를 쳐야한다. 등록후 연속 상한가를 이어갈 것으로 가정할 경우 오는 19일 주가가 7만2천원이 된다. 전문가들은 바로 이 시점이 1차적인 조정시점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부분의 신규등록주들이 최근 장외 거래가격대에서 매물이 터져나오며 조정을 받은 뒤 재상승하거나 횡보했다는 것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실제 장외에서 활발한 거래가 이뤄졌던 시큐어소프트도 지난달 14일 거래가 시작된 후 상한가 행진을 계속하다 최근 장외시장 거래가격대인 1만5천원대에서 조정을 받았다. 그러나 안철수연구소는 안철수사장 삼성SDS 산업은행 등 주요 주주들의 보유 물량 상당 부분이 보호예수 상태다. 또 5대 투신사 등 기관투자가들이 공모물량을 등록 후 1∼2개월간 팔지 않겠다고 약속한 상황이어서 수급에 따른 추가 상승가능성을 배제할수 없다는 지적도 있다. 등록 후 법적으로 매물화가 가능한 물량은 전체의 25%인 1백82만주이며 이중 매물로 나올 개연성이 높은 개인 투자자들의 물량은 50만∼60만주 수준으로 예상되고 있다. ◇보안주 차별화 본격화될듯=실적 우량업체인 안철수연구소의 등록으로 보안 관련주의 주가 차별화가 가속화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관련 종목수가 적어 같은 테마라는 이유만으로 동반상승하던 양상은 사라지고 실적과 기술력이 좋은 업체들의 주가는 크게 오르는 반면 그렇지 못한 기업들은 주가가 시원찮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동원경제연구소의 구창근 애널리스트는 "보안 선두업체들인 시큐어소프트 퓨쳐시스템 등에는 안철수연구소의 등록이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