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엔화가 힘없이 약세를 보이는데 자극을 받아 강하게 튀어오르며 출발했다. 전날만 해도 119엔대를 유지하던 달러/엔이 121엔대에 발을 담그고 있다. 예상외의 강한 달러/엔 반등이 달러/원을 이끌고 있지만 이는 물량 출회에 대한 욕구를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 추가적인 달러/엔의 상승과 물량 공급 사이에서 고민하는 가운데 1,285원은 지지되면서 박스권 범위를 형성하는 거래가 예상된다. 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전 9시 58분 현재 전날보다 4.50원 오른 1,286.50원을 기록중이다. 전날보다 5원이나 급등한 1,287원에 시작한 환율은 개장 직후부터 오름세를 유지하면서 1,287.50원까지 올랐다. 밤새 역외선물환(NDF)환율이 달러/엔 환율의 급등으로 1,288원까지 치달은 끝에 1,287/1,288원에 마감한 것을 적극 반영했다. 이후 환율은 추가 상승은 억제된 채 네고물량 유입 등으로 오름폭을 낮추며 1,286.30원까지 내려선 뒤 1,286원선을 거닐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이 시각 현재 121.00엔이다. 전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폴 오닐 미국 재무장관이 '강한 달러 고수' 발언을 한 데 힘입어 달러/엔은 120.63엔을 기록했으며 도쿄 외환시장이 개장직후 은행권의 달러 매수세가 가담, 달러/엔은 적극적인 오름세를 타고 있다. 달러/원의 동반 상승을 부추기는 가장 큰 요인. 역외세력은 홍콩 등지에서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전날에 이어 달러 사자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네고물량과 NDF정산관련 매물이 대기하면서 적당한 시점에 이를 팔기 위한 행동이 구체화될 전망이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81억원의 주식 순매도를 보이고 있는 반면 코스닥시장에서는 9억원의 순매수로 엇갈린 양상이다. 최근 환율에 대한 영향력을 상실한 상황이라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엔이 조만간 123엔까지 오를 것이란 얘기가 있으나 오늘은 121.50엔이 고점으로 보인다"며 "환율 수준이 많이 올라 물량이 나올 것으로 예상돼 많이 오르긴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수급은 크게 한 쪽으로 몰리지는 않고 있으며 역외세력이 9월에는 매수에 치중할 것이란 얘기도 있다"며 "오늘은 1,285∼1,289원에서 거래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른 은행의 딜러는 "1,285원을 뚫고 시작했기 때문에 이 선은 지지될 것으로 보인다"며 "네고물량이 공급될 것으로 보이며 1,285∼1,288원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