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 '주식 의무보유 비율' 높은 종목 주가 안정성도 뛰어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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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시장 신규등록기업중 공모주 청약에 참가하는 기관투자가들이 배정받은 물량을 등록 후 일정기간 팔지 않겠다고 약속한 '주식의무보유 확약'비율이 높을수록 주가가 덜 떨어지는 등 안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공모주청약에 참가하는 기관들의 주식의무보유 비율이 갈수록 확대되는 등 주식의무보호가 새로운 공모주 투자패턴으로 정착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주식의무보유는 주가안정에 도움=5일 코스닥증권시장(주)에 따르면 올들어 등록 후 주가가 하락해 시장조성에 들어간 종목은 지난 8월에만 8개사에 달하는 등 모두 19개사에 이른다.
이들 종목의 경우 공모주 청약에 참여한 기관들의 주식의무보유 확약비율은 10%안팎에 불과했다.
반면 기관들이 배정물량의 50% 이상을 의무보유키로 한 기업들은 예스테크놀로지 한곳만 제외하고 모두 안정된 주가흐름을 보여 대조를 보이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신정복 기업금융팀장은 "기관들이 최근 조정장세에서 그나마 수익을 챙길 수 있는 분야가 공모주라고 판단해 실적이 탄탄한 기업의 주식을 보다 많이 배정받기 위해 주식의무보유를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 팀장은 "이를 통해 단기적인 물량부담이 줄어드는 데다 기관들이 그만큼 해당기업의 가치를 높게 평가한 것으로 시장에서 해석돼 침체장에서도 이들의 주가가 선전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황=등록 후 주가상승 가능성이 큰 '될성싶은' 코스닥 신규진입종목의 경우 기관들의 물량잡기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주식의무보유는 오히려 당연시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 8월 안철수연구소 공모에 참가한 한국투신 대한투신 현대투신 제일투신 삼성투신 등 국내 5대 투신사들은 배정받는 물량을 1∼2개월간 의무적으로 보유하겠다는 확약서에 서명했다.
5대 투신사 모두 의무보유를 약속한 것은 안철수연구소가 처음이다.
그만큼 앞으로의 주가상승 가능성을 크게 보고 있다는 얘기다.
또 이달중 공모주 청약을 받을 아이디스(청약일 5∼6일) 씨오텍(6∼7일) 코바이오텍(6∼7일) 등 3개사에 대해서도 한국투신 대한투신 현대투신 등 주요 기관투자가들이 전체 기관배정물량중 최대 92%를 등록 후 1개월 이상 팔지 않고 보유하겠다고 약속했다.
아이디스는 기관 배정물량의 92.5%인 1백16만3천주에 대해 대투 현투 삼성투신 등의 의무보유 약속을 이끌어냈다.
씨오텍은 한투 동양투신 등으로부터 배정물량의 60%인 65만주를 1∼2개월간 의무보유하겠다는 확약서를 받았다.
이에 따라 주간사인 키움닷컴증권은 씨오텍의 공모물량 1백만주중 초기 매물화가 가능한 물량은 일반공모주 23만주 등 50만주 내외에 불과해 등록 후 단기적인 물량부담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LG투자증권이 주간사를 맡은 코바이오텍의 경우 삼성투신과 대한투신 등이 기관 배정물량의 49%에 해당하는 30만9천주를 일정기간 매각하지 않기로 했다.
동원증권 기업금융팀 안성일 대리는 "주식의무보유로 신규등록기업의 주가안정성이 확보되면 기관들은 시세차익을 남길 가능성이 커 좋고,주간사 역시 거액의 자금이 묶이는 시장조성 부담을 줄인다는 점에서 '누이좋고 매부좋은' 거래"라고 말했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