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은 최근 울산에 대형 점포를 개점, 지방 세몰이에 박차를 가하고 나섰다. 현대백화점은 서울 길음동에 미아점을 내 서울 강북상권에 교두보를 마련했다. 빅3중 하나인 신세계는 백화점을 늘리기 보다는 할인점 강화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여기에 갤러리아 삼성플라자 등도 나름대로의 전략을 펼치고 있다. 삼성플라자가 갖고 있는 강점과 미래 구상은 어떤 것인지를 짚어본다. -------------------------------------------------------------- 삼성플라자 분당점은 철저한 지역 밀착 마케팅에 성공한 대표적인 사례로 꼽히고 있다. 신도시 분당은 베드타운이면서 미시 주부들과 중장년층 남성들이 특히 많은 지역이다. 삼성플라자는 이에따라 97년 11월 오픈 당시부터 지역 특성에 맞는 다양한 마케팅 활동과 판촉프로모션을 전개했다. 지역 마케팅으로 가장 먼저 시도한 것이 바로 문화 마케팅.여느 백화점 1층보다 넓은 1층 공연장은 분당 주민들의 문화공간이다. 어설픈 간이무대가 아닌 정식 공연무대다. 하루 평균 2~3번의 공연을 하는 밀레니엄 무대는 3백여명이 앉아서 관람할 수 있을 정도다. 인기 있는 공연이 있을 때면 서서 구경하는 관객들과 2,3층 통로의 관객까지 합해 1천여명 정도를 수용한다. 뮤지컬 "명성황후",퍼포먼스 "난타"공연과 이미자,남진,태진아,god 등 유명 가수들 대부분이 열린광장 무대에 섰다. 또 1년에 한 번씩 지역 단체와 함께하는 캠페인 이벤트 역시 빼놓을 수 없는 문화 행사다. 올 봄 실시한 탄천살리기 걷기대회는 성남시민 5천명 이상이 참가해 풀이름 맞추기,꽃씨 심기 등의 게임과 탄천 주변을 청소하며 몸으로 체험한 환경보호 행사이다. 오픈때부터 시작한 삼성플라자의 몇년간에 걸친 문화마케팅 덕에 서현역 일대는 분당의 명동이라 불릴만큼 큰 중심 상권으로 성장했다. 현재도 문화마케팅은 그 빛을 발하고 있다. 지난달 삼성플라자 분당점은 대대적인 전관 새단장 리뉴얼 공사를 실시했다. 베드타운답게 고객 라이프 스타일에 맞춘 매장개편으로 신개념 쇼핑.문화 공간을 만들기 위해서다. 삼성플라자는 일반 백화점에서는 의류매장에 밀려 보기 힘든 가정용품 매장을 오히려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켰다. 침구,가구,주방,가전용품 등 실생활에 필요한 가정용품의 모든 제품을 생활전문관이라는 7백50여평 매장에서 원스톱 쇼핑이 가능하게 한 것. 특히 생활전문관은 기존 백화점들처럼 상품 나열식 쇼핑공간이 아닌 보여주기 쇼핑 공간으로 독특한 판매전략이 숨겨져 있는 매장이다. 생활전문관내 일반 가정의 거실,주방,침실과 똑같이 꾸며 놓은 각 코너는 고객들에게 인기 최고다. 직접 보고 실연이 가능한 홈시어터(home theater,가정에서 극장과 거의 동일한 음향과 영상으로 영화를 볼 수 있도록 한 오디오.비디오 시스템) 코너는 남성쇼핑객이 꼭 들르는 매장이다. 빌트인(built-in,일반 가전제품을 주방 가구에 어울릴 수 있도록 만들어진 붙박이 가전제품) 주방 시스템 코너는 여성들이 많이 찾는 매장이다. 이밖에 각종 실내 패브릭 및 장식용품을 전시해 놓은 "라메종" 코너에도 고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같은 독특한 마케팅 기법과 판매전략은 삼성플라자를 지역 1번점으로 탄탄하게 자리를 굳히게한 원동력이 된 것이다. 강창동 기자 cd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