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이 부장급 이하 직원의 승진시험에 중국어를 추가했다. 지금까지는 영어를 잘 해야 승진할 수 있었으나 이제 중국어를 잘 해도 승진할 수 있게 됐다. SK그룹은 3일 중국 사업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보고 중국 전문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SK(주) SK텔레콤 등 주요 계열사의 승진시험에 중국어를 포함시켰다고 밝혔다. SK가 인정하는 중국어시험은 중국교육부국가한어수평고시위원회의 위탁을 받아 한국HSK사무국이 주관하는 HSK한어수평고시다. 이 시험은 매월 5월과 10월 두 차례 정기적으로 치러진다. SK그룹 관계자는 HSK사무국과 계약을 맺어 시험을 치르고 있다면서 "오는 10월 정기시험에 SK텔레콤직원만 40여명이 응시해 그룹전체로는 응시자가 1백여명이 넘을 것 같다"고 말했다. SK는 이에 앞서 중국어 능통자를 육성하기 위해 사내에 단계별로 10여개의 중국어 강좌를 개설 운영하고 있다. SK는 이와 함께 중국사업장에 SK문화를 익힌 중국인을 근무토록 하기 위해 중국 미국 유럽 등지의 대학에서 유학했거나 유학 중인 중국인 학생 50여명을 선발했다. 이달 중 배치 완료될 예정인 이들 중국인들은 서울에서 2~3년간 근무하면서 SK 직원과 함께 SK 문화를 익힌 후 SK 중국 현지법인으로 돌아가 현지 사업에 참여하게 된다. 한편 한국HSK사무국의 관계자는 "중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직장인들이 많이 응시하고 있다"면서 "지난해의 경우 응시자가 5천명 정도였으나 올해는 5월 시험에만 3천명 이상이 몰려 6천명 이상으로 늘어날 것 같다"고 말했다. 박주병 기자 jb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