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여의도 대한투자신탁증권 빌딩으로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3일 "증권감독원이 사용했던 현 빌딩은 통합이후 공간이 비좁아 사옥이전을 추진해 왔으며 최근 대투증권과 건물 매입협상을 다시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수진 기자 parksj@hankyung.com
국내 철강기업들이 구매 부문 강화에 일제히 나섰다. 조직개편을 통해 구매팀 위상을 강화하는가 하면 오너 일가를 구매 부문에 배치하기도 했다. 중국의 저가 물량 공세로 철강제품 가격을 올리기 어려워지자 원료 구입비 절감에 힘을 쏟기로 한 것이다.13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동국제강그룹의 동국씨엠은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구매팀을 구매실로 승격했다. 그러면서 장세주 동국홀딩스 회장의 장남인 장선익 동국제강 구매실 전무에게 동국씨엠 구매실장을 겸직하도록 했다. 그룹 후계자인 장 전무가 회사 내 모든 철강제품 구매 부문을 총괄한다. 장 전무가 열연제품(동국제강)과 냉연제품(동국씨엠) 생산에 필요한 철스크랩, 슬래브, 열연강판 등 원재료 구매를 아우르며 비용을 직접 챙긴다는 의미다. 업계 관계자는 “동국제강그룹의 올해 인사와 조직개편을 보면 이 회사가 지금 가장 힘을 주는 부문이 어디인지 알 수 있다”고 말했다.현대제철도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구매 부문을 대폭 강화했다. 현대제철은 그동안 각 철강제품 사업본부 산하에 부장급이 이끄는 구매팀을 별도로 뒀는데 이번에 하나로 통합해 전무급 구매본부로 재편했다. 구매본부의 첫 수장으로 호주 광산기업 사우스32와 BHP 출신 박태현 전무를 영입했다. 현대제철이 철광석 등 주요 원자재를 호주에서 수입하는 걸 감안한 인사로 업계는 파악하고 있다.조직개편을 앞둔 포스코도 구매 부문을 강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는 부사장급이 이끄는 구매투자본부를 두고 있는데 구매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여러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국내 철강업체들이 일제히 구매 부문 강화에 나선 건 철강산업 불황과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과의 통합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차입금을 갚는 등 2년 뒤 합병을 위한 ‘몸만들기’에 나서는가 하면 통합을 위해 인력도 미리 파견했다.아시아나항공은 13일 대한항공의 유상증자 납입대금을 활용해 차입금 1조1000억원을 조기 상환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갚은 돈은 채권은행 및 기간산업안정기금이 보유한 영구전환사채 6800억원과 채권단으로부터 빌린 운영자금대출 4200억원이다.이에 따라 지난 3분기 말 연결 기준으로 1847%이던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비율이 700%대로 떨어질 전망이다. 현재 아시아나항공의 채권단 금융지원 잔여액은 1조3800억원이다. 아시아나항공은 “대한항공과의 기업결합을 통해 회사 재무구조가 실질적으로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재무구조가 개선되자 한국기업평가는 전날 아시아나항공 신용등급을 ‘BBB-’에서 ‘BBB0’로 상향 조정했다. 아시아나항공이 신용평가사로부터 BBB0를 받은 것은 2017년 후 7년 만이다.대한항공은 이날 아시아나항공 업무 파악을 위해 주요 부서에 임원을 파견했다. 이번에 파견된 인사는 대한항공 소속 안전, 인사, 재무, 운항, 정비 등 부서 임원 8명(전무 2명·상무 3명·부장 3명)으로 알려졌다. 다음달 예상되는 아시아나항공 대표이사 선임 및 정기 임원 인사에 앞서 통합 작업에 속도를 내기 위한 조치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을 2년간 자회사로 운영하며 중복 노선·인력을 재배치하고 통합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할 방침이다.신정은 기자
HD현대건설기계가 2029년까지 매출 6조원, 영업이익 600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공개했다. 이를 위해 해외시장 공략을 강화하기로 했다.HD현대건설기계는 13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했다. HD현대건설기계의 지난해 매출이 3조8250억원이었던 만큼 2029년까지 연평균 8% 이상 증대한다는 목표를 세운 것이다. 회사 관계자는 “집중 공략하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중국, 미국, 인도 시장을 뚫으면 목표를 충분히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중동에서는 40~50t 규모 건설기계를 주력으로 팔고 중국에선 초대형 건설기계 시장에 도전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중동과 중국에 현지 생산공장도 마련한다. 북미에선 농업 현장에서 많이 쓰이는 컴팩 트랙 로더(CTL) 라인업을 출시할 계획이다. CTL 전동화 모델 라인업도 확보한다. 인도 정부가 추진하는 사회간접자본(SOC) 투자 프로젝트인 ‘가티 샤크티’에 발맞춰 2029년까지 인도의 건설기계 생산능력을 연 1만3000대로 늘리기로 했다.주주환원도 강화한다. 배당 등으로 주주환원율을 높여 중장기 자기자본이익률(ROE) 12% 이상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성상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