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銀 매각 '하이닉스 암초' .. 예보, 대책마련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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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닉스반도체의 처리방안이 서울은행 매각작업에 변수로 등장했다.
3일 금융계에 따르면 서울은행 인수를 위해 실사를 하고 있는 도이체방크캐피탈파트너스(DBCP)는 최근 예금보험공사에 서울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하이닉스 채권에 대한 풋백옵션 등 손실보전책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은행의 지분 30% 가량을 인수하기 위해 투자의향서(LOI)를 제출한 DBCP는 당초 지난달 말까지 정부와 구속력있는 양해각서(MOU)를 맺을 예정이었다.
하지만 하이닉스에 대한 채권단의 처리방안이 불투명해지자 DBCP가 향후 입을 손실에 대한 보상을 요구하고 있어 계약체결이 난항을 겪고 있다.
서울은행은 현재 하이닉스에 대해 약 2천억원 규모의 대출금 및 채권을 보유하고 있는 상태다.
예보 관계자는 "풋백옵션은 원칙적으로 받아들일 수 없으며 하이닉스 대책은 채권단에서 결정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금융계에서는 하이닉스가 법정관리에 들어갈 경우는 물론 채권단이 신규자금 지원 및 출자전환을 할 경우에도 은행이 기존 채권에 대해 손실을 입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서울은행 매각작업이 순탄치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하이닉스의 유동성 문제가 다시 불거지면서 서울은행 매각작업은 물론 다른 시중은행들의 영업전략도 차질이 불가피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김준현 기자 kimj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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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어풀이 ]
풋백옵션 =부실기업이나 부실금융회사를 매각한 후 계약당시에는 드러나지 않았던 추가부실이 발생할 경우 그로 인한 매수자의 손실을 매도자가 대신 메워주는 계약조건.
제일은행을 뉴브릿지 캐피탈에 매각할 때 풋백옵션을 적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