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증권은 3일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으로 유가가 연말까지 소폭 상승하겠지만 내년에는 다시 하락할 것이라는 의견을 냈다. 이 증권사 김광열 연구원은 "OPEC 회원국들이 80%의 감산 이행률을 보일 경우 원유공급 감소가 난방유 수요증가와 맞물려 3/4분기에 30만배럴, 4/4분기에 40만배럴의 수요우위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그러나 "원유 및 난방유 재고가 지난해 수준을 상회하고 있고 주요국의 경기회복이 지연될 경우 수요가 더욱 감소할 가능성이 있어 원유의 심각한 공급부족 현상을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그동안 OPEC의 감산과 이라크의 수출중단에도 불구하고 유가가 상승하지 못했던 이유는 세계경기의 둔화로 원유 수요가 크게 위축됐기 때문"이라며 "국제에너지기구(IEA)는 8월 리포트에서 올 원유 수요 추정치를 일평균 7,640만배럴로 지난해 10월 전망치 보다 120만배럴 축소된 수준으로 수정했고 내년도 원유 수요는 7,720만배럴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고 말했다. 또 내년 1/4분기 이후로는 비OPEC 및 이라크의 생산량 증가와 계절적 수요감소로 수급이 공급우위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OPEC의 감산으로 국제유가는 현 수준에서 소폭 상승해 서부텍사스중질유(WTI)는 연평균 27.55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보이지만 공급우위로 반전되는 내년 1/4분기 이후에는 올해보다 13% 하락한 24달러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유가하락으로 인해 올해 무역수지 개선폭은 24.2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경닷컴 김은실기자 k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