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파워] 1부 : (1) '상하이방은 지금...'..'江-朱 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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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개방 전반 10년은 덩샤오핑(鄧小平)의 몫이었다. 그러나 후반 10년은 상하이방(上海幇)이 이끌었다'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을 계기로 상하이방(상하이 출신 정치인 그룹)이 다시 각광받고 있다.
그들의 흔들리지 않는 정치 리더십이 있었기에 WTO 가입이 가능했다는 점에서다.
전문가들은 "상하이방의 거두 장쩌민(江澤民) 주석과 주룽지(朱鎔基) 총리의 강력한 후원이 없었더라면 WTO 협상은 쉽게 깨졌을 것"이라고 말한다.
환상의 콤비 '장-주 라인'이 형성된 것은 천안문 사태(1989년 6월) 여파가 남아 있던 지난 91년이었다.
최고실력자 덩샤오핑은 당시 장쩌민 총서기 후임으로 상하이 시장직을 맡고 있던 주룽지를 경제부총리로 임명한다.
장 주석이 정치를, 주 총리가 경제를 챙기는 '장-주 라인'이 가동되기 시작했다.
상하이방은 중국 권력의 핵심 분야에 고루 포진하고 있다.
공산당 최고 사령부인 중앙정치국상무위 6명중 4명이 상하이 출신이다.
장쩌민(75) 주룽지(73) 웨이젠싱(尉健行.70) 리란칭(李嵐淸.70)이 그들.
중국 공산당의 최고 핵심부 인사 22명중 8명이 상하이방이다.
국무원(정부)은 상하이방 성장 터전이다.
주 총리를 비롯해 리란칭 우방궈(吳邦國.60) 첸지천(錢基琛.73) 등 세 명의 부총리가 모두 상하이방이다.
이밖에 탕자쉬안(唐家璇.63) 외교부장, 쩡페이옌(曾培炎.63) 국가발전계획위 주임, 천즈리(陳至立.59) 교육부장, 쉬융웨(許永躍.59) 국가안전부장, 위정성(兪正聲.56) 건설부장 등이 상하이를 근거지로 자라온 정치인이다.
다이샹룽(戴相龍.57) 인민은행장은 금융정책을 총괄하고 있다.
상하이방들의 정치 노선은 지극히 '상하이적(上海的)'이다.
이데올로기보다는 경제 실익을 중시한다.
"인민들이 믿고 따라온다면 중국을 상하이처럼 만들겠다"는 주 총리의 말에서 이를 알 수 있다.
그들은 또 외교 협상력이 뛰어나다.
상하이에서 자라면서 외국인과의 접촉이 많았고 자연스럽게 어학을 배울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기 때문이다.
우쉐첸(吳學謙)에서 첸지천을 거쳐 현 탕자쉬안에 이르기까지 상하이방들이 중국 외교의 맥을 잇고 있다.
베이징(北京)의 정가 관계자들은 "장 주석의 영향력이 아직 건재해 내년 개편에서 상하이방들은 여전히 중앙정부의 주요 포스트를 차지하게 될 것"이라며 "상하이 출신 젊은 관리들의 추가 중앙정치 무대 진출도 예상된다"고 분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