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을 늦게(30살) 졸업한 이유 =그의 원래 희망은 의사였다. 그의 부친이 폐암으로 돌아가시자 의사가 되기로 하고 서울대 의대를 1차 지원했으나 낙방했다. 제2지망인 치과를 1년 다니다 다시 의대에 재도전했으나 또 낙방. 자신감을 잃은 그는 상대적으로 입시 커트라인이 높은 한국외국어대 영어과 대신 정외과를 선택했다. 결과는 수석입학. 대학때 학기말 시험을 치르던중 갑자기 친구가 윤 대표의 답안지와 바꿔치기를 하다가 들켜 함께 정학을 받았다. 이래저래 졸업이 늦어졌다. 기억하기 싫은 일 =화승의 수출담당이사 때의 일이다. 외계인을 소재로 한 영화 ET의 유명세를 이용, 'ET인형'을 팔아 짭짤한 수입을 올리다가 1981년 미국 세관에 압수당했다. 라이선스 없는 불법상품이었기 때문. 당시는 지식재산권에 대한 인식이 희박할 때였다. 윤 대표의 주문으로 ET인형을 대량 생산했던 업체들은 수출 길이 막히자 거리에 이 인형을 내다 팔았다. 그가 일생일대의 최대 실수로 꼽는 사건이다. 고마운 사람들 =화승에서 나와 고전할 때 비즈니스 관계를 맺어온 존 레스피치라는 미국인이 1만달러를 선뜻 내놓았다. 사업에 보태 쓰라는 뜻이었다. 그는 존에게 약 4만달러로 이를 보답했다. 오히려 존이 사업에 실패해 방황할 때 그에게 용기를 주었다. 일면식도 없던 부산의 신발업체 태광산업 박연차 사장이 "윤 대표가 사업을 일으키고 싶다는데 돈이 부족하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5천만원짜리 당좌수표를 건넸다. 윤 대표는 고비 때마다 자신을 도와준 은인들을 항상 가슴 깊이 감사하게 여기고 있다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