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2 01:31
수정2006.04.02 01:33
환율이 기업들의 월말 네고물량 출회에도 불구하고 박스권 장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환율의 방향을 결정지을 만한 특별한 재료를 기대할 수 없는 상태에서 이 같은 지지부진한 움직임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30일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2.00원 오른 1,283.7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시가이자 저가인 1,284.70원과 고가 1,284.40원 사이의 좁은 박스권에서 종일 미세하게 변동했다.
일중 환율 변동폭은 1.70원에 불과해 지난해 11월 14일 1.20원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오전에는 하이닉스 부실채권 처리와 관련한 펀더멘털 문제가 불거지고 종합주가지수가 10포인트 가까이 하락하자 환율이 상승을 시도했다. 그러나 오후들어 기업들의 네고 물량이 출회되고 주가가 낙폭을 줄이자 그 기세가 꺾였다.
달러/엔 환율도 오후들어 낙폭을 서서히 키움으로써 달러/원 환율이 상승폭을 줄이는데 일조했다. 일본 당국은 이날도 엔화 약세를 위한 구두개입을 계속했으나 시장에서는 먹혀들지 않았다.
오후 4시 35분 현재 달러/엔 환율은 0.45엔내린 119.72엔을 기록중이다.
외국인은 국내 주식시장에서 주식을 팔아치우며 환율 상승을 거들었다.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269억원 어치, 코스닥시장에서 73억원 어치 주식을 각각 순매도했다.
환율 전문가들은 특별한 재료가 없기 때문에 당분간 좁은 박스권 장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우선 달러/엔이 최근 들어 엇갈리는 요인이 영향력을 상쇄하는 가운데 보합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또 정부의 개입의지와 구조조정 불확실성 등이 환율 하락을 막고 있는 반면 장기적으로 달러화 약세가 대세라는 주장도 만만치 않아 환율이 쉽사리 방향을 잡기 어려울 것이라는 설명이다.
한경닷컴 양영권기자 heem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