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경상수지 흑자규모가 6월에 비해 절반 이상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등 수출부진이 계속되면서 상품수지 흑자폭이 큰 폭 감소한 데다 내국인 해외여행 경비지급이 늘어나면서 서비스수지 적자폭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7월중 국제수지 동향(잠정)'에 따르면 경상수지는 5억1,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 6월 경상수지 10억5,000만 달러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지난 해 같은 기간 10억4,000만 달러보다도 50% 이상 감소했다. 그러나 지난 5월 경상수지 흑자규모가 22개월 중 최대치를 기록한 데 힘입어 7월까지 누적 경상수지 흑자폭은 73억2,000만 달러를 기록, 지난 해 같은 기간 51억1,000만 달러를 앞섰다. 상품수지는 수출이 지난 해 같은 기간보다 20.5% 급감, 6월 18억1,000만 달러의 절반을 약간 웃도는 9억3,000만 달러에 그쳤다. 특히 수출은 반도체와 정보통신기기를 중심으로 중화학공업제품 수출 감소세가 확대된 데다 경공업제품 수출마저 큰 폭 감소함에 따라 114억9,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수입은 설비투자 감소 및 수출부진 등으로 자본재와 원자재 수입이 크게 줄면서 지난 해 같은 기간보다 18.9% 감소한 110억9,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서비스수지는 여름 휴가철 영향으로 내국인의 해외여행 경비지급이 증가하면서 적자폭이 확대됐다. 5억1,46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소득수지는 대외자산 운용수익이 늘어난 반면 대외이자 지급이 줄어들면서 1억2,100만 달러 흑자로 돌아섰다. 6월에는 2억5,600만 달러 적자였다. 경상이전수지도 내국인의 해외송금이 줄어들면서 2,100만 달러 적자를 기록, 지난 6월 1억 달러 적자에서 큰 폭 감소했다. 한편 자본수지는 8억2,900만 달러 초과 유입됐다. 이에 대해 한국은행은 예금은행의 매입외환이 감소한 데다 단기 외화대출금을 회수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외국인 주식투자자금 순유출, IMF 지원자금 조기상환, 예금은행의 해외차입금 상환에도 불구하고 한국통신 DR 발행, 개발기관과 민간기업의 해외중장기채 발행 등으로 외국인투자가 초과 유입됐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7월까지 누적 자본수지는 65억3,000만 달러 초과 유출됐다. 한경닷컴 임영준기자 yjun19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