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아發 회오리바람...강북상권 뒤흔들까 .. 현대百 미아점 오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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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 미아점이 오는 31일 문을 열게 됨에 따라 미아리 상권에 대전운이 일고 있다.
신세계 미아점, 롯데 본점과 청량리점, 미도파 상계점 등 경쟁점포들은 현대 미아점의 돌풍을 잠재우기 위해 대대적인 판촉행사에 나서는 등 고객지키기에 비상이 걸렸다.
미아상권은 신촌 도심 동대문 등과 더불어 서울 강북의 4개 핵심상권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 서울 동북부 상권 전운 고조 =현대 미아점은 성북구 강북구 등의 80만가구 2백만명의 주민을 잠재 고객으로 겨냥, 31일부터 영업에 들어간다.
직접적인 영향권에 드는 1차상권은 성북 종로 강북구.간접 영향권인 2차상권으로는 도봉 노원 중랑 동대문구 등이 꼽힌다.
이에따라 인접한 신세계 미아점, 고객분포가 겹치는 롯데 본점과 청량리점, 미도파 상계점 등은 대응전략 마련에 부산하다.
현대 미아점은 1만1천여평에 달하는 초대형 매장과 상품이 고급스럽다는 이미지가 강점이다.
이에따라 성북구 일대 부유층들의 롯데 본점 쇼핑길을 차단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신세계 미아점의 고민은 우선 점포규모에서 밀린다는데 있다.
매장이 4천5백평에 불과, 현대 미아점의 절반을 밑돌고 있다.
고객 흡인력이 약하다는 얘기다.
2차상권 안에 있는 롯데 청량리점과 미도파 상계점도 긴장을 늦출 수 없는 형편이다.
◇ 경쟁점포 대응전략 =롯데 신세계 미도파 백화점은 경품행사 등을 통해 맞불작전을 펼치기로 했다.
신세계 미아점이 가장 발빠르게 대응에 나섰다.
지난 10일까지 두달간 30억원을 투자, 매장개편을 마쳤다.
남성 캐주얼인 지이크 파코라반과 유아동복인 베이비퀴즈, 지오다노 주니어 등의 입점도 마쳤다.
24일부터 내달 2일까지 구매금액에 따라 상품권 등을 제공하는 행사를 연다.
롯데는 본점과 청량리점의 공동 마케팅을 통해 견제한다는 전략이다.
성북 강북 중랑구 등의 주민을 대상으로 롯데카드 회원 유치에 적극 나선 것도 대응책의 하나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성북 강북 노원 도봉구 등의 롯데카드 고객은 14만명으로 서울지역 전체 카드고객의 9%"라며 "이들중 일부가 현대 미아점으로 쇼핑장소를 옮긴다 해도 롯데에 큰 타격을 주진 못한다"고 설명했다.
미도파도 내심 긴장하고 있다.
이미 여성의류 매장을 2개 층에서 3개 층으로 늘렸다.
고정고객들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다.
미도파 관계자는 "현대 미아점의 배후에 재개발이 진행중이어서 2004년은 돼야 손님을 제대로 끌어모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 미아점은 상권재편 기폭제 =미아지역이 거점상권으로 떠오르면서 무풍지대로 남아 있던 강북상권에도 대변화가 일어날 전망이다.
미아리 일대는 신세계 미아점에 현대 미아점이 가세함으로써 핵심상권 형성이 가능해졌다.
롯데.신세계 본점, 남대문시장 등이 버티고 있는 도심상권으로의 고객유출이 상당부분 차단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셔틀버스 운행마저 중단돼 도심상권의 위축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강창동 기자 cd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