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무기력하게 횡보한 끝에 하락 마감했다. 24일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60원 내린 1,281.20원으로 서울 외환시장에서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은 전날 뉴욕시장에서 달러/엔이 하락한 데 영향을 받아 전날보다 1.80원 하락한 1,282원에 시작했다. 이후 반등하기 시작, 오전중에 1,282.90원까지 상승했으나 이내 미끄러졌다. 이날 장중 변동폭은 2원에 불과할 정도록 움직임이 미미했다. 거래도 20억달러 정도에 머물러 지극히 부진했다. 평균 30억달러 수준을 기록하던 일일 거래량은 최근 들어 23억달러 수준으로 내려갔으나 이날은 더 부진한 것. 달러/엔 환율이 뉴욕시장 종가인 119.80엔에서 하락해 119.60엔 초반까지 하락했으나 원화는 여기에도 큰 영향을 받지 않는 분위기였다. 한 외국계 은행 딜러는 "시장 참여자들이 뉴욕장에서 달러/엔이 추가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주말을 맞아 포지션을 무리하게 가져가지 않으려 한 결과"라고 이날 장세를 설명했다. 엔화만큼 내려가지 않은 것은 1,280원대에서 당국의 개입 의지가 커 하방경직성 또한 충분히 확보돼 있기 때문이라는 것. 주식 시장에서 외국인은 매수세를 유지했다.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198억원, 14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였으나 환율에는 큰 힘을 쓰지 못했다. 한경닷컴 양영권기자 heem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