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IMF에 차입금 잔액 1억4,000만달러를 상환, 지난 1997년 외환위기 이래 IMF에서 차입한 195억달러를 모두 상환했다고 23일 밝혔다. 지난 1990년대 후반 외환위기를 경험한 아시아 국가 중에서 우리나라가 가장 먼저 IMF 차입금을 전액 상환했다. 한은은 지난 IMF자금 차입기간 동안 IMF 프로그램에 따른 정책의무를 모두 이행했으며 '프로그램 종료 뒤 감시제도'(PPM)도 차입금 조기상환에 따라 지난 5월 23일자로 종료됐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IMF와 협의한 정책의무를 다하고 이번에 IMF자금을 전액 상환한 것은 우리경제가 외환위기를 극복했다는 것을 공식적으로 확인하는 것"이라며 "동남아 국가들과는 달리 우리 경제체질이 건실해지고 대외신인도가 크게 향상되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6월말 현재 인도네시아는 96억8,000만달러, 태국은 23억4,000만달러, 필리핀은 29억1,000만달러가 남아있다. 또 여타 IMF 지원국 중에서 아르헨티나는 144억9,000만달러, 브라질은 36억9,000만달러가 남아있다. 한경닷컴 이기석기자 han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