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이 23일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서 졸업한다. 지난 99년 8월 워크아웃에 들어간 12개 대우 계열사 가운데 처음이다. 22일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대우조선의 영업상황과 현금흐름 등이 매우 양호해 자력으로 생존할 수 있다고 판단, 23일자로 워크아웃에서 졸업시키기로 채권단이 결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채권단은 대우조선에 대한 이자율 제한을 폐지, 각 금융기관이 자율적으로 금리를 적용하게 된다. 다만 자산관리공사와 서울보증보험의 차입금은 향후 2년6개월간 분할상환하고 3년만기 국고채 유통수익률에 2.5%포인트를 더한 범위내에서 이자율을 적용키로 했다. 기타 금융기관의 차입금은 2002년부터 3년간 분할상환토록 했다. 산업은행은 "새로 적용될 금리는 워크아웃 때와 비슷한 수준으로 회사 손익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밝혔다. 채권단은 또 13개 채권금융기관이 보유한 주식 73%에 대해 처분제한도 풀었다. 그러나 곧바로 매물화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채권단 보유지분 73%중 산업은행(40%)과 자산관리공사(27%) 지분이 67%를 차지한다. 대우조선은 올 상반기 1천4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으며 현재 70억달러어치의 수주를 확보하고 있다. 산업은행을 비롯한 채권단은 그동안 채권의 80%를 출자전환(부채를 주식으로 전환)했다. 그 결과 대우조선은 대외신인도가 제고돼 정상적인 수주활동을 할 수 있었으며 현재는 현금 유동성만 3천억원을 보유한 우량회사로 탈바꿈했다. 산업은행 기업금융1실의 안양수 차장은 "임금 삭감 등 회사의 자구노력과 세계 조선업황의 호전이라는 외적변수도 큰 보탬이 됐지만 무엇보다 채권단의 과감한 지원이 좋은 결과를 가져온 것 같다"고 말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