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가 증시 중심권으로 돌아왔다. 메이저 중간상들의 사재기 움직임, 장비 주문출하 비율 3개월 연속 호전 등 반도체 경기 반등이 임박했음을 암시하는 호재성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를 비롯해 하이닉스, 아남반도체, 신성이엔지 등 반도체 관련주 대부분이 시장의 관심을 받으며 강세 전환, 지수를 강보합권으로 끌어 올렸다. 전날 나스닥지수 등 뉴욕증시 주요지수가 예견됐던 금리인하 직후 동반 급락했지만 그 영향은 개장 초반에 집중됐을 뿐 곧 '반도체 열기'에 묻힌 채 시장 관심에서 멀어졌다. 일본 닛케이지수 또한 약보합권을 뚫고 상승 반전에 성공, 투자 심리에 위안이 되고 있다. 개인이 여전히 유동성 장세에 대한 기대를 버리지 않은 채 건설, 증권 등을 사들이며 사흘째 매수 우위를 이어가고 있는 점도 지수 상승에 보탬이 되고 있다. 현정환 SK증권 책임연구원은 "반도체 경기에 대한 긍정적인 소식이 나오면서 외국인이 삼성전자 등 반도체 관련주를 집중 매수하고 있다"며 "돌발 모멘텀으로 나스닥지수와의 차별화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외국인의 박스권 매매 패턴은 여전히 유효한 것으로 보인다"며 "섣부른 추격매수 보다는 저점매수, 고점매도의 탄력적 시장대응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22일 종합주가지수는 오전 10시 11분 현재 전날보다 1.37포인트, 0.24% 오른 570.05를 가리키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67.76으로 전날보다 0.46포인트, 0.67% 하락했다. 거래소에서는 1억3,900만주, 4,744억원 어치가 손을 옮겼고 코스닥에서는 6,610만주, 2,518억원 어치가 거래됐다. 개인이 47억원 매수 우위를 기록하며 사흘째 순매수, 지수 방어에 주력하고 있다. 외국인도 전날 매도세를 끊고 삼성전자 등을 집중적으로 사들이며 54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반면 기관은 나흘째 매도 우위를 계속하며 142억원 어치를 팔아 치웠다. 하락세로 출발했던 삼성전자가 전날보다 3,500원, 1.88% 오른 가운데 하이닉스, 신성이엔지, 아남반도체 등 반도체 관련주 대부분이 상승 반전했다. SK텔레콤, 한국통신 등 대형통신주가 약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포항제철, 한국전력, 현대차, 기아차 등이 강보합권에서 추가 상승을 벼르고 있다. 건설업이 2% 가까이 오름세를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전기전자, 전기갓, 종이목재 순으로 오름폭이 크다. 오른 종목이 343개로 내린 종목 408개를 뒤쫓고 있다. 한경닷컴 임영준기자 yjun19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