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민간소비 확대에 힘입어 지난 해 같은 기간보다 2.7%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98년 4/4분기 마이너스 5.9% 기록 이후 최근 10분기 중 가장 낮은 성장률이다. 1분기 경제성장률은 3.7%였다. 계절요인을 제거한 계절변동조정 실질 GDP는 지난 해 같은 기간보다 0.5% 신장, 2분기 연속 완만한 성장세를 기록했다. 그러나 체감경기를 나타내는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교역조건 악화로 지난 해 같은 기간보다 0.5% 증가에 그치며 실질 GDP 성장률을 밑돌았다. 계절요인을 제거한 계절변동조정 실질 GDI는 마이너스 1.0%로 1/4분기 1.2%에서 2분기만에 마이너스로 반전됐다. 한국은행이 21일 발표한 '2001년 2/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잠정)'에 따르면 민간소비는 재화 및 서비스에 대한 지출이 크게 증가하면서 지난 해 같은 기간보다 2.9% 큰 폭 증가했다. 반면 고정투자는 건설투자가 0.9% 증가했지만 설비투자가 10.8%나 줄어들면서 지난 해 같은 기간보다 4.7% 감소, 전 분기 마이너스 7.9% 기록 이후 2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물량을 기준으로 한 재화수출은 통신기기, 자동차, 음식료품 등의 수출이 증가한 반면 컴퓨터, 산업용기계, 섬유, 의복 등의 수출이 감소하면서 지난 해 같은 기간보다 0.2% 증가에 그쳤다. 민간소비가 큰 폭 늘어나면서 GDP 성장기여율도 전 분기 12.7%에서 54.3%로 높아진 반면 수출 성장기여율은 119.8%에서 23.5%로 급락했다. 실질 GDI는 정보통신기기, 반도체 등 수출품 가격 하락으로 교역조건이 악화되면서 지난 해 같은 기간보다 0.5% 증가에 그쳤다. 그러나 실질 GDP 성장률과의 격차가 1분기 3.1%포인트에서 2.2%포인트로 좁혀지면서 체감경기와 지표경기의 괴리가 좁혀졌다고 한국은행은 설명했다. 한경닷컴 임영준기자 yjun19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