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책 이사람] 누드시집 펴낸 '최영씨'..시와 누드예술의 절묘한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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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20여년간 누드사진 작가로 활동하다 최근 귀국한 최영(55재미사진작가협회장)씨가 시와 순수 누드예술을 접목시킨 시집 "사랑은 홀로 하지 않는다"(영미디어,6천원)를 냈다.
최씨는 이 누드시집에서 자작시 한 편에 사진 한 컷씩,각각 60여편의 작품을 통해 활자매체와 영상예술의 절묘한 화음을 보여준다.
"빠알갛게 타오르는/너의 가슴 속에만 사랑이 있다고/뽐내지 마라"("사랑의 속삭임뿐"부분)는 싯구 옆에는 두 무릎을 모으고 얼굴까지 팔로 감싼 알몸의 여인이 내면 풍경을 응시하는 작품을 실었다.
"순결"이라는 시에는 하얀 천으로 몸을 가리고 한쪽 가슴만 드러낸 사진이 곁들여졌다.
그는 스물다섯번의 개인전 가운데 누드사진전만 열일곱번을 연 작가.
이번 책은 지난해 1집 "사랑으로 떠난 슬픈 이여 누구에게든 불타거라"에 이은 두번째 결실이다.
"아버님이 국내 최초의 카메라상(商)을 하셨기 때문에 어릴 때부터 관심이 많았지요.1971년 새한컬러 콘테스트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이후 본격적으로 사진 영상세계에 뛰어들었습니다"
촬영에 얽힌 에피소드도 많다.
미국에서는 모델에게 손가락 하나라도 댈 경우 성폭행범으로 몰릴 수 있다는 걸 깜빡 잊고 포즈를 잡아주느라고 접근했다가 혼났던 일,시카고의 한인 은행에서 전시회를 하려다 보수적인 고객들 때문에 작품이 철거될 뻔했던 사건 등 웃지못할 일들을 몇번씩 겪었다고 한다.
그는 미국에는 누드모델 학교가 있어 모델들이 각자의 개성과 특기를 갖고 자발적으로 연출하는데 비해 한국은 주변 여건이나 전문성이 떨어진다며 언젠가는 국내에 누드모델 학교를 세우는 게 꿈이라고 말했다.
현재 홈페이지(www.ppknude.com)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그는 미국과 한국에서 쌓은 명성을 토대로 일본에 진출하는 길을 모색중이라고 밝혔다.
(02)2277-4838
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