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12월결산 법인중 상당수 정보기술(IT) 업종이 상반기에 적자를 기록해 극심한 수익성 악화를 보였다. 또 코스닥 전체기업중 기록적인 실적호조를 보인 KTF와 LG텔레콤을 제외하면 경상이익은 적자전환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코스닥 IT업종 240개사 가운데 대형 통신3사(KTF.LG텔레콤.하나로통신)를 제외한 237개사의 상반기 실적을 분석한 결과 순이익과 경상이익, 영업이익 감소율은 각각 작년동기대비 90%, 78%, 64%였다. 반면 매출액 증가율은 5%에 그쳐 성장이 멈추거나 후퇴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IT업종을 10개 부문으로 나눠볼 경우 디지털컨텐츠업과 인터넷업, 통신서비스업 등 3개업종은 영업이익과 경상이익, 순이익 모두 적자를 기록해 최악의 실적을 보였다. 또 통신방송장비업과 소프트웨어업 등 2개업종은 경상이익과 순이익이 적자전환했으며 컴퓨터서비스업은 순이익이 적자전환돼 모두 6개 업종의 수익성은 바닥으로 추락했다. 비록 적자전환은 아니지만 반도체장비.부품업종과 정보기기업종은 수익성 감소율이 무려 90%를 넘어섰다. 다만 방송서비스업종과 전자부품업종은 영업이익감소율이 각각 25%, 34%로 IT업종 평균보다 적어 IT업종의 적자폭을 줄이는 데 한몫한 셈이 됐다. 이밖에 통신서비스업은 매출액영업이익률이 -12%로 집계돼 1천원 어치를 팔고도 오히려 12원을 손해봤으며 디지털컨텐츠업과 인터넷업도 각각 -10.7%, -2.3%로 밑지는 장사를 했다. 한편 코스닥 제조.서비스업 547개사의 상반기 경상이익은 283억원으로 작년동기대비 92% 줄었으며 여기서 KTF와 LG텔레콤의 대규모 경상이익을 빼면 경상손실은 995억원에 달한다. 신영증권 노근창 코스닥팀장은 "IT분야의 상반기 실적이 부진했지만 9월부터는 KT아이컴의 비동기 장비업체 선정 등 모멘텀이 상대적으로 많다"며 "전통적으로 IT산업의 매출이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크다는 점 등을 고려해 중장기적인 포트폴리오재편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준억기자 justdus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