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직등록 업체가 시장을 이끌수 있을까' 최근 공모주 청약 절차를 거치지 않고 코스닥시장에 바로 진입하는 업체들이 늘고 있다. 지난 14일 시큐어소프트를 시작으로 에스피컴텍 강원랜드 등이 줄줄이 대기중이다. 직등록 업체는 등록 직후 주가 상승탄력이 강했다. 장외시장 등에서 형성된 주가보다 낮은 본질가치에서 거래가 시작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직등록 업체중에는 장외시장 간판급이 많다. 이에 따라 직등록 업체들이 코스닥시장에 대한 관심을 다시 끌어모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늘어나는 직등록 업체=시큐어소프트가 지난 14일 환경비젼21과 한국토지신탁의 뒤를 이어 직등록된 것을 비롯 강원랜드 에스피컴텍 등 스타급 업체들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강원랜드는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로 예상되는 예비심사를 통과할 경우 9월중 직등록될 전망이다. 에스피컴텍과 신한에스아이티는 9월 초로 직등록 일정을 잡아둔 상태다. 직등록 업체의 주가는 등록 직후 수직 상승했다. 환경비젼21은 등록후 10일 연속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등록되면 상한가 행진을 거듭하며 주가에 거품을 만드는 것을 막으려고 거래 첫날 가격변동폭을 확대(기준가의 10% 이하∼1백%)한 이후 첫 수립된 기록이다. 시큐어소프트도 지난 주말까지 3일 연속 상한가를 이어갔다. 직등록 업체의 주가 강세는 매매기준가에서 비롯된다. 공모주 청약을 받은 업체는 공모가가 거래기준가가 된다. 공모가는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들의 주가 전망이 반영된다. 해당 기업의 성장성이나 주식수급 등도 감안된다는 얘기다. 보통 본질가치보다 높은 선에서 결정된다. 직등록 업체의 매매기준가는 본질가치다. 장외시장 등에서 형성된 주가가 본질가치보다 높은 만큼 첫거래때 주식을 내놓을 투자자는 없다. 수급은 불균형 상태에 빠지고 이에 따라 직등록 업체의 주가는 수직 상승하게 된다. ◇착시현상 조심하라=직등록은 공모주 청약없이 지분분산 요건을 충족시킨 업체라야 가능하다. 주식이 분산된 만큼 장외시장 거래도 활발하다. 투자자의 관심도 높게 마련이다. 이런 이유로 전문가들은 직등록을 일단 호재로 꼽는다. D증권사 IPO 담당자는 "최근 코스닥시장에선 주도주나 주도세력을 찾기 힘들다"며 "이런 상황에서 직등록되는 장외 스타기업은 코스닥에 관심을 갖도록 만드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투자에는 조심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직등록 업체들은 등록전 가격대에선 매물이 나오기 힘들다. 그러나 일정 가격대를 넘어서면 사정은 달라진다. 등록전 주식을 사둔 투자자들이 이익실현 매물을 내놓기 때문이다. 실제 환경비젼21이나 한국토지신탁은 등록 직후 최고가를 기록한 이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직등록 업체의 경우 등록 직후 주식을 사들이지 못했다면 주가가 조정을 보인 이후 기업 펀더멘털(내재가치)을 확인하며 투자하라고 조언하고 있다. 박기호 기자 kh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