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사 탈세 고발사건을 수사중인 검찰은 16일 오전 조선일보 방상훈 사장과 동아일보 김병관 전 명예회장 등 3개 언론사 사주 4명을 포함,4개 언론사 피고발인 5명에 대해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영장에 따르면 방 사장은 총 62억여원의 세금을 포탈하고 회사 공금 50억여원을 횡령한 혐의다. 이는 국세청이 고발한 포탈세액(46억여원)에 비해 약 16억원 늘어난 것이다. 동아일보 김 전 명예회장은 포탈세액과 횡령액이 각각 42억7천4백여만원,18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 전 회장의 동생 김병건 전 부사장은 횡령혐의 없이 49억4천4백여만원의 세금을 빼돌린 혐의다. 국세청이 고발한 포탈세액은 각각 48억여원과 47억여원이었다. 국민일보 조희준 전 회장과 대한매일신보 사업지원단 이태수 전 대표는 각각 25억4천4백여만원(국세청 고발액 21억여원)과 21억5천여만원(국세청 고발액 35억여원)의 세금을 빼돌린 것으로 드러났다. 조 전 회장에 대해서는 7억8천여만원의 회삿돈을 횡령한 혐의가 추가됐다. 한편 서울지방법원 영장 전담 한주한·이제호 판사는 17일 이들에 대한 신병을 확보한 뒤 실질심사를 벌여 영장발부 여부를 결정한다. 실질심사에는 일반 형사사건과 달리 주임검사가 직접 신문에 참여할 예정이며 영장발부 여부는 17일 오후 늦게 결정될 전망이다. 일부 사주들의 경우 개인별 영장 및 수사기록이 1천여쪽에 이르는 등 영장 청구 대상 5명의 영장기록이 비교적 방대한 규모에 이른다고 검찰은 전했다. 정대인 기자 bigm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