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맨들이 외국증권사로 몰려가고 있다. 외국증권사가 국내 영업을 확대하기 위해 인력 스카우트에 사활을 걸고 있기 때문이다. 메릴린치증권 서울지점은 최근 프라이빗뱅킹업무를 강화하기 위해 국내증권사 영업담당 인력 3명을 스카우트했다. 남궁훈 세종증권 상무와 박병립 굿모닝증권 지점장,고창범 동양증권 강남지점 이사 등이 메릴린치로 자리를 옮겼다. 메릴린치증권은 앞으로 랩어카운트(종합자산관리계좌)업무를 하기 위해 우선 거액 고객을 상대로 한 프라이빗뱅킹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인력을 보강했다고 설명했다. 연내에 국내 투신운용업에 진출할 피델리티인베스트먼트는 현대증권 리치본부장이었던 이재형씨를 서울사무소 대표로 스카우트해 시장공략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외국 투신사로선 처음으로 국내에 1백% 자회사를 설립한 슈로더투신운용 역시 삼성투신운용 출신인 이상철씨를 스카우트했다. 조만간 금감원에 현지법인 설립인가를 신청할 리먼브러더스증권도 국내증권사에서 인력을 확보할 예정이다. 이같은 외국증권·투신사의 인력스카우트 공세는 국내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하기 위한 강한 의지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공략을 위해 인력시장을 먼저 선점하는 양상이다. 헤드헌터회사인 서울매니지먼트컨설팅 우선희 이사는 "외국계 증권사들이 국내진출을 위해 적절한 인력을 찾아달라는 요청이 많다"며 "외국사의 인력스카우트는 상당기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명수 기자 m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