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보증 10월 유동성 위기?..투신요구 6200억원 모두 대지급 경우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서울보증보험은 투신권이 요청하는 대우 등 보증채를 전액 지급하게 되면 오는 10월부터 유동성 위기에 직면,보증업무에 차질을 빚게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보증보험 박해춘 사장은 "투신권 요청대로 보증채를 전액 지급할 경우 서울보증은 올해 3천2백억원 규모의 유동성이 부족해지는 것으로 추산된다"며 "이같은 재원부족 현상은 내년으로까지 이어져 중소기업보증 등 각종 업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서울보증은 지난 7월 대우채 등 보증채무 가운데 아직 갚지 못한 7조2천8백2억원 중 공적자금을 지원받고 남은 1조6천8백2억원을 처리하는 방안의 하나로 한국 대한 등 투신권에 보증채무 가운데 6천1백99억원을 감액해달라고 요청했었다.
그러나 투신권은 서울보증의 요청을 거부하고 지난 14일 서울보증보험 등에 대해 가압류를 신청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한경 15일자 10면 참조
박 사장은 보증채무 탕감요청과 관련,"보증보험사로서 채무 탕감을 요청하는 것 자체가 원칙에 맞지 않는다"며 "그러나 대우사태로 인한 어려움을 정부 기업 국민 등 모든 주체가 분담했으며 투신권도 이에 동참해야 한다는 차원에서 협조를 구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투신업계는 6천1백99억원을 탕감해주더라도 대우채 등 보증채권에 대한 투자원금의 1백40%를 회수하는 것으로 수익률면에서 손실이 거의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서울보증은 투신사들이 보유한 대우채 등의 보증채권 중 6천1백99억원을 탕감해줄 것을 요청했다가 투신권이 거절하자 이중 3천7백억원은 출자전환하고 나머지는 쌍용양회 전환사채(CB)로 받아 달라는 수정안을 제시했었다.
서울보증은 현재 투신권과의 타협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재정경제부 등 관계부처와 협의중이다.
이익원 기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