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제 회복기미 보인다..정상조업체 비율 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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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위기 이후 전국 최악의 경기 부진을 보였던 부산이 다시 활기를 되찾고 있다.
르노삼성자동차 출범과 함께 신호·녹산공단 등 서부산권이 기지개를 켜고 있으며 동부산권도 지역 정보화의 요람으로 개발되고 있는 센텀시티(옛 수영정보단지)의 분양이 본격화되는 등 서서히 붐이 일고 있다.
이에 따라 '통계는 호전,체감경기는 썰렁'이라는 상반된 현실 속에서도 부산경제가 바닥을 치고 회복의 길로 돌아서고 있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높아져 가고 있다.
◇서부산 "일손이 딸린다"=14일 신호공단내 르노삼성자동차의 조립라인.주문이 밀리면서 야근작업까지 할 정도로 바쁘게 돌아가고 있다.
이윤섭 생산조립부 과장은 "최근 들어 회사가 안정을 찾아가니 정말 일할 맛 난다"며 바쁜 일손을 놀렸다.
특히 지난해말 3천∼4천대에 불과했던 판매량이 6월과 7월에는 연속 7천대를 돌파하자 직원 사기는 절정에 달했다.
인근 녹산공단도 분위기가 살아나고 있다.
지난해초 50%에 불과했던 분양률이 지난달말에는 82%에 달했다.
현재 3백11개사가 공장을 운영해 가동률 77.6%,월 생산 9백94억원을 기록해 매달 15% 이상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올들어서는 매달 20개 이상의 신규업체들이 속속 입주하는 추세다.
태광밴드와 태웅,성호실업 등 부산업체는 물론 삼협스틸(김해)과 경진강업(경기) 등 타 지역 업체까지 옮겨왔다.
한국산업단지공단 김현도 녹산지부장은 "은행과 소방서 우체국 병원 등 기업지원시설이 잇따라 들어서 공단의 모습을 갖춰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개발 본궤도 오른 동부산=해운대구에 위치한 센텀시티 부지 분양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GNG네트웍스,죠이미디어,삼성테스코 등에 이어 최근에는 미국의 부동산 개발그룹인 EDG사,롯데쇼핑 등과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하는 등 개발이 본격화되고 있다.
기장군 일대도 분주하다.
기장군 일광면 이천리 일대에 46만4천평 규모의 아시안게임 골프장이 내년 4월 문을 연다.
또 기계금속과 자동차 부품업체들을 유치하기 위한 38만평 규모의 기장군 정관지방산업단지도 연말부터 개발에 들어갈 전망이다.
◇경제 지표도 상승=지난 6월 중기 정상조업체 비율은 75.9%로 지난 98년 3월 이후 최고 수치를 기록했다.
실업률 역시 지난 1월 6.6%에서 5월에는 4.8%로 나아지고 있으며 7월중 부도업체수도 8년6개월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한국은행 부산지점에 따르면 7월중 지역 어음부도율은 0.37%로 6월보다 0.18%포인트 떨어졌다.
이는 작년 4월(0.26%)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그러나 아랫목 열기가 아직 윗목까지 옮겨 간 것은 아니다.
부산 수출은 지난해 12월 4억7천여만달러를 기록한 이후 계속 침체를 보이고 있고 내수도 게걸음을 계속하고 있다.
부산상의 강병중 회장은 "지역 경제가 완전히 회복됐다고 볼 수 없는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수치상 경기회복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는데다 동·서부산권의 양대 축이 고부가가치쪽으로 산업구조 개편을 가속화시키고 있는 만큼 조만간 가시적인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