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이 지난 금요일 상승세를 잇지 못하고 경계매물에 밀리며 69선 아래에서 마감했다. 미국 나스닥지수가 기술주 실적경고로 엿새째 하락한데다 일본 닛케이지수와 나스닥지수선물이 약세를 보이며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투신의 매도공세로 대형주 약세가 지속됐고 거래량도 3억주 부근을 크게 벗어나지 못하는 매매 부진 양상도 이어졌다. 개인이 개별종목위주의 단기매매에 열중하며 장중 순매수와 순매도를 오가는 불안한 모습을 보였고 외국인의 매매참여도 활발하지 못했다. 13일 코스닥지수는 개장초 69대를 회복하는 강세 출발후 하락전환하며 68.97에 마감, 전거래일보다 0.24포인트, 0.35% 내렸다. 코스닥50지수선물 9월물은 0.15포인트, 0.18% 빠져 84.85에 거래를 마쳤다. 울트라건설과 동신건설이 상한가에 오르는 등 건설업종이 저금리와 정부의 건설경기부양 기대감으로 4% 이상 급등했다. 금융업은 국민카드와 기업은행의 소폭 상승에 힘입어 조금 올랐다. KTF, LG텔레콤, 하나로통신 등 통신주가 약세를 보이는 등 지수관련 대형주 조정세가 지속됐다. 시가총액 상위 20개 종목중 7월 실적호조가 기대되는 휴맥스가 8% 이상 오른 것을 비롯해 아시아나항공, 한국토지신탁 등이 오름세를 보이는데 그쳤다. 새롬기술, 다음, 한글과컴퓨터, 옥션 등 인터넷 관련주가 모두 하락하고 소프트웨어 및 솔루션주도 상승기회를 잡지 못했다. 스마트카드주 씨엔씨엔터가 9% 이상 급락하고 이네트는 상반기 실적악화 우려속에 4% 이상 내렸다. 한편 서울제약, 조아제약, 경동제약 등 제약주도 실적호조 기대로 매수세를 받으며 대부분 오름세를 보였다. 삼영열기, 국순당, 윤영 등 그간 조정을 받아온 실적우량 제조주도 일제히 올랐다. 신규종목중 씨큐어테크, 한국와콤전자, 카이시스가 상한가를 기록했지만 오성엘에스티, 바이넥스, 우신시스템은 하한가에 마쳤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5억원과 22억원 순매도한 가운데 외국인은 휴맥스를 중심으로 61억원 매수우위를 보였다. 류용석 현대증권 선임연구원은 "15일 나오는 미국의 소매판매지수가 악화될 것이라는 예상이 우세해 전반적으로 기대치가 내려간 분위기"라며 "저금리 유동성장세 기대도 높지 않아 여전히 실적우량 종목으로 접근하는 전략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장철원 대신증권 수석연구원은 "오는 21일 미국의 추가 금리인하 기대로 그나마 급락을 면하고 있지만 시장은 조그마한 매물에도 쉽게 밀리는 모습"이라며 "68선 아래에서는 저가매수가, 그 위에서는 경계매물이 대기하고 있어 좁은 폭 등락 양상이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서정광 LG증권 연구원은 "소매판매지수, 산업재고, 무역수지 등 미국의 경기지표가 여전히 악재가 될 가능성이 높아 지수 부담이 적은 종목위주의 매수를 권한다"며 "내일 나스닥시장이 큰 등락을 보일 가능성이 있어 코스닥 20일선이 위치한 68선 지지여부를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한정진기자 jj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