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정보기술) 업계는 제살 깎아먹기식 출혈경쟁을 멈추기 위해선 정부가 나서서 대책을 마련해줘야 한다고 호소하고 있다. 경기 전망 불투명으로 기업들이 IT 투자를 동결하거나 축소하는 점을 감안,정부가 앞장서 IT 분야에 대한 재정 지출을 늘려야 한다는 것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공공기관이나 정부 부처의 IT 투자를 우선적으로 확대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과열 경쟁을 막을 수 있는 제도적 보완책 마련도 거론된다. 시스템통합(SI) 분야의 최저입찰제가 대표적이다. SK C&C 민철환 팀장은 "최저입찰제 하에선 입찰 가격이 낮을수록 프로젝트를 수주할 가능성이 높아져 출혈경쟁이 심해질 수밖에 없다"며 "정부가 최저입찰제를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과당 경쟁을 막을 자율적 협의체 구성도 얘기되고 있다. 인터넷 콘텐츠 요금부과(과금) 솔루션업체인 퓨쳐테크 전계욱 팀장은 "최근 인터넷 콘텐츠 과금솔루션 시장이 빠른 성장을 보이면서 회사가 난립하고 있다"며 "협회를 만들어 관련 업체들 사이에 충분한 협의가 이뤄져야 출혈경쟁을 막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밖에 과도한 가격경쟁을 줄이기 위해서는 업체들 스스로 반성할 필요가 있다는 자성의 소리도 나온다. 삼성SDS 관계자는 "이제는 가격이 아니라 기술로 승부해야 한다"며 "무리한 입찰보다 기술 개발에 힘쓰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경근 기자 choice@hankyung.com